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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어디까지 가 봤니?

덕수궁 돌담길-가을. 추억의 한자락, 그 끝 (1)

by Robin-Kim 2008. 11.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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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 일요일이었어요. 늦은 아침을 먹고 배 두드리며 TV를 보다가

문득 창문을 열어 보고 싶은 마음에 하늘을 보니 너무나 파랬었요.

마치 집에 그냥 있으면 죄를 저지르는 것 같은 생각이 들 정도로. 문득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 덕수궁 돌담길에 가야겠구나'.

왜냐고 묻는다면 딱히 할 말은 없어요. 그냥 그곳에 가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던 겁니다.

마치 바람부는 날엔 압구정동에 가야 하듯이. 그래서 카메라를 들고 그냥 집을 나섰습니다.

 

 

* 가장 만저 반겨주는 것은 역시 '대한문'. 그 처마의 끝에는 다양한 동물상이 조각되어 있는데 대부분의

  궁궐에 장식되어 있는 걸로 미루어 짐작컨데 무슨 의미가 있는 것이 틀림 없다.

 

일요일이라 사람이 꽤 많았어요. 그들도 나처럼 무작정 돌담길로 나왔을까요,

아니면 옛 추억을 더듬으려 나왔을까요.

사실 우리 선배 세대에게 덕수궁 돌담길은 특별한 추억이, 아련한 그리움이 많은 곳이라는 걸 알고 있습니다.

 이문세 아저씨의 노래에 늘 광화문과, 정동길, 덕수궁 돌담길이 나오듯이 말이죠.

 

 

* 덕수궁 돌담길로 나온 수 많은 시민들.                  * 누군가는 추억을 담고, 나는 그들을 담고.

  무엇이 그들을 이 거리로 나오게 했을까.                  우연히 잡힌 추억을 담는 연인들의 모습.

 

* 정동으로 올라가는 덕수궁 돌담길. 완연한 가을의 색이 눈길을 잡아 끈다. 그리고 그 가을을 즐기려는,

  추억을 남기려는 사람들, 가족들.

 

 * 가을은 이렇게 또 한 번의 추억을 남기려고 우리 곁에 성큼 다가온 듯하다. 저 가로등에 불이 켜지면

   형형색색의 나뭇잎들이 더 다채로운 빛을 반사하겠지.

 

 

* 담장 너머에도 가을은 찾아오고. 아주 오래 전 저 담장 안쪽에 살던 여인들은 이 계절에 어떤 감성을 갖고,

  어떤 추억을 남기며 살았을까. 문득 그네들의 삶이, 이 맘때쯤의 그 여인들의 심정이 궁금해진다.

 

 * 이것이 바로 덕수궁 돌담길. 여기서 청혼을 하면 이루어진다는 그런 전설 같은 것이 있으면 참 좋을 것

   같아요. 세대를 넘어 추억의 공간으로 남을 수 있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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