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경사를 뒤로하고 산을 따라 올라가면, 즉 등산을 시작하면, 꽤 험난한 등산 코스가 시작된다.
처음에는 별거 아닌 듯한 평지의 연속이지만 조금 더 지나면 오르막과 내리막, 흙길과 자갈길의 반복으로
등산에 익숙치 않은 사람이라면 조금 힘들수도 있을 것이다. 마치 우리네 사는 모양인양.
* 등산하는 과정에서 펼쳐진 아름다운 계곡의 모습들.
사실 내연산에서 보경사를 거쳐 등산하는 이유는 그저 산이 좋아서 하는 경우도 있겠지만,
폭포를 보기 위해서 하는 경우도 많다.
총 12개의 폭포가 상생 폭포부터 시작되는데 보경사부터 상생 폭포까지 가는데만도
빠른 남자 걸음으로 1시간 20분 정도 걸리니까 쉽게 오를 만한 곳은 아닌 듯하다.
* 등산로를 따라 계속 이어지는 아름다운 계곡 모습.
* 숨은 그림 찾기: 송사리 한 마리를 찾아주세요. 딱 한마리가 헤엄치고 있답니다.
* 드디어 도착한 상생 폭포의 모습. 시원한 두 갈래의 물줄기가 뜨거운 여름을 시기하듯 끊임없이 쏟아져
내리고 있었다.
* 폭포가에 누군가가 쌓아놓은 돌탑. 어찌나 앙증맞은지.
누구의 정성으로 저랗게 깜찍하게 세워져 있는지 모르겠다.
옛날 조상님들은 이런 계곡에서 폭포를 보며 호연지기를 키웠다는데,
이 나이를 먹고 이 폭포를 보고서야 무슨 뜻인지 알 것 같다.
말로 표현하기 힘든 탁 트인 것 같은 느낌, 뭐 그런 것? 그런 것들이 가슴 가득히 몰려 들어오는 그런 느낌이었다.
* 폭포로부터 시작된 물줄기는 시원스레 흘러 아래 쪽의 계곡을 거쳐 어디론가 끊임없이 흘러가겠지.
연속성(連續性). 이유없는 결과는 없다.
상생 폭포를 보고는 다른 폭포 보는 것을 포기하고는 뒤돌아 내려왔다.
다른 폭포를 다 보려면 얼마나 시간이 더 걸릴지 모를 일이기에 다시 내려갈 시간을 감안하고는 그냥 미련 없이 뒤돌아섰다.
원래 '미련없이 뒤돌아서는' 그런 일에 익숙하지는 않은 편이지만,
산과 관련해서는 언제든 미련 없이 뒤돌아 설 수 있다. 그만큼 산타는 것을 싫어하는 성격이다.
상생폭포를 내려와서는 비빔밥으로 점심을 먹고, 버스를 타고 다시 포항 시내로 나왔다.
앞서 얘기한것 처럼 한 지점을 중심으로 움직이면 훨씬 이동이 편리하기 때문에
시외 버스 터미널로 가서 호미곶을 가기 위한 준비를 했다.
Tip!! 보경사에서 시내로 나오는 버스는 오후에 2시 10분, 그리고 4시 20분 경에 있다. 몇 차례 더 있으나 보시는대로 약 2시간 정도의 배차 간격이기 때문에 시간을 잘 맞춰야 한다. 등산로 입구에 있는 큰 수퍼마켓에 버스 배차 시간표가 있으니 출발하기 전에 꼭 버스 시간부터 확인하자. 안 그러면 시간이 중간에 붕 떠서 이도저도 아니게 될테니까.
참고로 2시 10분에는 500번 좌석 버스가 있다.
Leggi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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