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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기전에 꼭 읽어야 할 책들

고등어 - 정말 추천하고 싶지 않은 책

by Robin-Kim 2008. 5.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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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지영이여야만 했다. 대한민국 여성 작가들의 책을 아예 손에서 놓기 전에 마지막으로 기대를 저버리지 않기 위한 나의 선택은 공지영이었다.

공지영을 읽지 않고 포기하는 것은 화장실에서 뒤를 닦지 않고 나온 것처럼 찝찝한 기분이 내내 들 것이란 생각이 생각이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가장 최근 (작년 하반기)에 출간된 즐거운 나의 집은 신문에 연재될 때 몇 번 본 기억을 더듬어 보고는 역시나 실망하지 않을까 하는 두려움이 앞섰다. 그래서 고등어였다. 공지영을 대중적인 인기 속으로 몰아 넣었던 고등어라면 충분히 괜찮을 거라고 생각했었다.

즐거운 나의 집으로 인해 생긴 불안함을 충분히 잠재워 줄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었다.

 

하지만 결과는 말 그대로 했었다였다. 한다라는 현재 진행형이 될 수 없던 이유는 고등어가 내가 지독히도 실망했던 여류 작가들의 뻔한 스토리-불륜, 연애, 옛 남자와 여자-라인을 그대로 가져가면서 어설픈 시대적 사상을 양념으로 친 것에 지나지 않는 것이 바로 고등어였기 때문이다.

신경숙, 전경린, 은희경, 공지영. 이들은 서로 다투기나 하듯이 비슷한 스토리와 비슷한 주제로 글을 써 댔으며, 누가 더 탁월한 글 장난을 통해 그럴 듯한 문장을 만들어 내는가 내기를 하는 것 같았다. 작가의 이름만 가리면 이 사람 소설도 될 수 있고 저 사람 소설도 될 수 있는 비슷한 내용과 형식의 소설들에 과연 그들이 한국을 대표하는 여성 작가들이라고 할 수 있는가 의심스러웠다. 믿고 있던 공지영마저.

 

오히려 1981년 생 안보윤이라는 어린 여자 작가의 악어 떼가 나왔다라는 소설은 그들처럼 탁월한 말장난이나 멋지지만 가식적인 문장은 없었지만, 더 신선했고 더 매력적이었다. 1976년 생 최유경 작가가 쓴 바보 엄마가 오히려 그들의 대표작들보다 더 내용에 이입이 되고 눈물을 쏟게 만든다.

 

최근 신경숙리진으로 화려하게 부활한 것 외에는 더 이상 대한민국 여류 작가에 변화는 없는 것 같다. 아니, 굳건하게 지키고 있는 그네들은 이제 수명이 다 한 것 같다. 부디 바람인 것은 안보윤이나 최유경 작가 같은 젊은 작가들이 좀 더 가다듬어서 화려하게 날아주는 것 뿐이다.

 

Leggi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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