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로 보는 브랜드와 브랜딩: 두 번째 이야기]가 책으로 출간되었습니다. 많은 관심 부탁 드립니다~
[ 글 싣는 순서 ]
- 양말과 패션의 상관관계
- 오드삭스 캠페인
- 브랜드 정체성의 문제
- 정체성 문제의 원인
- 양말 전문 브랜드는 이들처럼: 해외 사례
- 오드삭스가 가야할 길
양말과 패션의 상관관계
패션의 완성을 무엇일까요? 농담처럼 하는 말 중에는 ‘얼굴’이라는 얘기가 있죠.
저를 포함해서 평범한 사람이 아무리 잘 차려입어도 잘생기거나 예쁜 사람이 덜 차려입은 게 훨씬 나아 보인다는 재미있으면서도 슬픈 얘기입니다.
사실 정체성을 나타내는 패션 요소는 작은 부분입니다.
예를 들면 넥타이나 스카프, 허리띠 (벨트), 가방, 안경 같은 것들이죠 그래서 한 때 ‘여의도 넥타이 부대’라고 불렸던 이른바 아저씨들도 최근에는 이런 작은 요소들도 차별화 포인트를 주기도 합니다.
그리고 그런 요소들 중에는 양말도 있습니다.
양말의 색깔이나 디자인, 재질 같은 것들로 포인트를 주면서 개성과 정체성을 살리는 것이죠. 여담이지만, 학창 시절에 연세 있으신 국어 선생님이 빨간색 양말을 신고 왔던 적이 있어서 놀라기도 했었습니다.
특히 요즘에는 정장을 입지 않고 근무하는 회사들이 많아졌고, 여성들의 경우 그렇게 혐오해 왔던 샌들에 양말을 신는 패션을 많이 활용하면서 양말은 더더욱 소위 ‘패셔너블함’을 전달하는 수단 중 하나로 자리 잡았습니다.
오드삭스 캠페인
이런 시점에 ‘오드삭스’라는 처음 들어보는 브랜드가 브랜딩 캠페인을 진행했었는데요, 우선 캠페인 영상을 보도록 하겠습니다.
오드삭스의 이 캠페인은 노출량이 많지 않습니다.
저도 우연히 두 번 본 게 전부인데요, 그래도 ‘이상한 나라의 짝짝이 양말’이라는 브랜드 메시지를 통해 우리나라에도 ‘드디어’ 양말 전문 브랜드가 생겼다는 즐거운 느낌을 받았습니다.
일본이나 미국 같은 경우 모자나 양말 전문 브랜드가 있지만 우리나라에는 아직 확고히 자리 잡은 전문 브랜드가 없으니까요.
그래서 호기심이 생겨 오드삭스 브랜드에 대해 좀 더 자세히 살펴보고 캠페인 영상도 여러 번 보기도 했었는데, 볼 때마다 뭔가 이상하다는 생각과 느낌이 들었습니다.
브랜딩 자체에 문제가 있다는 것이죠.
그래서 이 부분에 대해 하나씩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브랜드 정체성의 문제
오드삭스는 양말 브랜드입니다. 그래서 그 많은 예산을 들여서 진행하는 TV를 통한 브랜딩 캠페인을 보고 제가 양말 전문 브랜드라는 생각이 들었었고요.
그런데 누리집 (홈페이지)을 보니 그게 아니었습니다.
모자, 가방, 티셔츠, 심지어 틴 케이스까지 판매하는 ‘종합 잡화 브랜드’처럼 보였습니다.
물론 제품 구성은 양말이 주를 이루고 있지만, 누리집 가장 첫 번째 페이지가 양말이 아닌 모자와 가방 같은 액세서리로 구성되어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이게 문제인 이유는 브랜드 정체성 때문입니다.
물론 양말 팔면서 가방, 모자, 티셔츠, 틴 케이스를 팔지 말란 법은 없습니다.
하지만 실컷 많은 예산을 들여 양말 전문 브랜드처럼 브랜딩을 했는데 막상 구매하려고 보니 가방, 모자, 티셔츠 같은 것들을 전면에 배치해 놓고 판매한다면 과연 캠페인 예산은 왜 쓴 걸까요?
이것은 마치 화장품 브랜드가 수건도 팔고, 이태리 타올도 팔고, 마스크도 팔고, 고무장갑도 파는 것과 별반 다르지 않습니다.
인스타그램도 운영도 낙제점입니다. 양말 관련 콘텐츠도 간간이 있지만 양말 외의 제품들에 더 치중하고 있는 모습입니다.
당연히 인스타그램 운영 자체도 마치 대학생 알바를 시키는 것처럼 제대로 운영을 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아마도 어떻게 운영하는지 모르는 거라고 생각합니다.
여기서 묻고 싶습니다. 오드삭스는 어떤 브랜드이고, 무슨 브랜드입니까?
이 질문은 브랜드를 키우고 성장시키는데 반드시 한 번은 직면하게 될 것이기 때문에 중요합니다. 이 질문에 스스로 답을 해야지 브랜드를 어떤 방향으로 키워갈지 결정할 수 있으니까요.
그래서 제가 [스타트 업을 위한 마케팅 전략]에서 ‘스타트업에게는 마케팅이 비즈니스 그 자체일 수 있다’라고 한 것입니다.
정체성 문제의 원인
오드삭스 양말 가격은 제품마다 다르지만 대략 18,000 원 정도 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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