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트라 밴드
미국 남북 전쟁 때 사용된 말이며, ‘도망 노예의 새로운 신분’ 또는 ‘북군에 들어온 노예’를 가리키는 말이었다.
영어에서 콘트라밴드(contraband)는 ‘밀수품’, ‘금수품’, ‘밀무역’ 등의 뜻이 있다.
(위키 백과)
전설적인 밀수업계의 커플 크리스 (마크 월버그)와 세바스찬 (벤 포스터).
이제는 밀수업에서 손을 떼고 평범하게 살아가던 그들은 크리스의 처남 앤디에 의해 어쩔 수 없이 마지막으로 다시 한 번 밀수업에 손을 댄다.
앤디가 아무도 모르게 밀수업자 브릭스의 요청으로 마약을 밀반입하다가 세관에 걸릴 위험에 처하자 마약을 바다에 버린 것.
그 때문에 많은 돈을 잃게 된 브릭스는 앤디를 협박하며 돈을 구해올 것을 요구하고 크리스가 앤디를 대신해 밀수를 통해 그 돈을 갚기로 한다.
그가 돈을 구해오지 않으면 브릭스가 그의 가족을 해할지도 모르기 때문. 그리고 그의 조력자는 언제나 그랬듯이 세바스찬.
결국 크리스는 옛 동료들과 함께 밀수업의 천국인 파나마 시티에서 위조 지폐를 밀수하기 위해 배에 오르고
우여곡절 끝에 밀수에 성공하며 큰 돈을 손에 쥐게 된다.
대략 이런 줄거리는 가진 [콘트라 밴드]는 [더블 타겟]의 영웅 마크 월버그 때문에 보게 된 영화입니다.
[더블 타겟]에서 보여준 그의 침착함과 냉정함이 살아 있는 연기가 짜임새 있는 줄거리와 맞물려 빛을 발해서였다고나 할까요. 물론 철저한 사견이지만.
그렇게 보게 된 이 영화는 아쉽게도 [더블 타겟] 만큼의 긴장감이나 재미를 선물해 주지는 못한다는 것이 개인적인 생각입니다.
밀수를 통해 벌어지는 그 어떤 해프닝을 통해 이야기가 꼬이고 반전이 있으며 그를 통한 긴장감과 그것을 해소하는 것이 아닌
말 그대로 ‘밀수’를 다루는 줄거리이기 때문인데, 물론 밀수 과정에서 발생하는 예기치 못했던 일 때문에 긴장감을 끌어 올릴 수는 있겠지만
다른 영화들에서 쉽게 볼 수 있었던 형식들이라 큰 재미는 없었다고 생각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영화에서는 두 가지 부분을 생각해 볼 수 있을 듯 한데요, 우선 반전의 재미를 숨겨 놓았다는 것입니다.
평생의 동료였고 형제처럼 지냈던 크리스와 세바스찬. 하지만 세바스찬은 크리스를 배신하는 것도 모자라 브릭스를 시켜 크리스의 가족을 위협하고
크리스의 아내를 겁탈하려다 그녀를 죽여 매장하려는 시도까지 하게 됩니다.
하지만 마지막에 극적으로 크리스가 그녀를 발견하면서 세바스찬의 계획은 물거품이 되지요.
그러고 보면 ‘세상에 믿을 놈 하나도 없다’라는 말이 실감이 납니다.
개인적으로 몇 번 배신을 당하고 났더니 ‘가장 위험한 적은 내 주변에 있다’라고 생각하는 편인데 그 어떤 것에 불만을 가졌던 간에
가장 가까이에 있던 사람이 등에 칼을 꽂았을 때의 배신감을 이루 말할 수 없습니다.
특히나 요즘 같은 물질 만능주의가 가득 찬 세상에서는 직장 종료가 됐던, 친구가 됐던 심지어는 가족이 됐던
그 누구도 안심하고 100% 믿을 수 있는 사람이 있을까 생각해 보면 조금 슬퍼지기도 합니다.
세바스찬에 의해 크리스는 생사를 넘나들어야 했으며 가족을 잃을 뻔한 위기에까지 몰렸었으니
얼마나 똥줄이 타고 안타까웠을까를 생각해 보면 그 심정을 충분히 헤아릴 수도 듯도 합니다.
두 번째로 생각해 볼 수 있는 것은 ‘밀수업이 과연 정당한가’라는 것입니다.
이 영화는 앞에서도 언급했듯이 밀수를 다룬 영화입니다.
누구나 알고 있듯이 밀수는, 특히나 이 영화에 등장하는 위조지폐 밀수는 엄청난 불법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영화는 밀수를 통해 크리스가 가족을 지키는 영웅처럼 묘사된다는 데에 문제가 있습니다.
그런 식으로 따지만 [분노의 질주] 시리즈도 마찬가지라고 볼 수 있지만
과장된 액션 영화를 보는 것이냐 현실에서 있을 수 있을 법한 일을 보는 것이냐의 차이는 분명이 있을 것입니다.
[분노의 질주] 시리즈를 보면서 ‘나도 저렇게 한 번 해봐야지’라며 현실에 대입하는 성인은 없을 겁니다.
달리는 자동차를 건너 뛰고 비행기를 쫓아가다가 죽거나 하는 액션영화니까요.
하지만 [콘트라 밴드]는 좀 다릅니다.
아직도 밀수업의 천국이라 불리며 여행객들에게 ‘위험한 곳’이라고 실제로 인식되어 있는 파나마 시티를 그대로 그려내고 있으며
실제로 아직도 존재하는 밀수업을 그려내고 있습니다. 한 건만 터지면 대박난다고 알려진 밀수업 말이지요.
그리고 미국에서는 아직도 총기로 누군가를 위협하는 범죄 조직이 실재로 있으며 그렇기 때문에 많은 미국 영화의 단골 소재가 되기도 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영화는 포스터에서 언급된 것처럼 ‘가족을 지키기 위한 목숨을 건 불법 이송 작전’을 그려내면서
밀수를 통해 가족을 지키는 크리스를 영웅시하고 그것도 모자라 억만장자로 만들며 행복한 결말로 끝맺음을 하고 있습니다.
영화적으로는 앞서 언급한 것처럼 똥줄이 타는 듯한 숨막히는 긴장감은 없습니다.
세바스찬에 의해 크리스의 일이 자꾸 꼬이는 것 정도인데요, 헐리웃에서는 박스 오피스 1위를 차지했다니 약간 의외이기도 합니다.
알고 보니 이 영화는 원작이 있었는데 이 영화의 감독인 ‘발타자르 코루마쿠르’가 주연한 아이슬란드 영화 [레이캬비크-로테르담]입니다.
이 영화를 통해 아이슬란드 아카데미 영화제에서 작품상 등 5개 부문을 수상하고는 헐리웃으로 넘어와 각색되었다고 합니다.
아무래도 우리가 모르는 영화 외적인 ‘스토리 텔링’ 덕분에 미국에서는 성공할 수도 있지 않았을까 생각해 봅니다.
이 영화가 행복한 결말이 아니었다면 어땠을까라는 생각을 해 봅니다.
예를 들어 크리스가 밀수도중 죽게 되고 배신을 했지만 그 사실을 모르는 크리스의 가족들을 세바스찬이 후원자가 되어
잘 보호하는 것으로 끝났다면 어땠을까 정도의.
어쨌든 원작이 있는 영화이고 감독의 생각이 있었을 테니 뭐라 할 수는 없지만 조금은 완성도가아쉬운 그런 영화였습니다.
Leggi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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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미지출처: 다음 영화 섹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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