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에이티브 전략 중에 빅 모델 전략이라고 있다. 익히 잘 알려진 빅 모델을 활용해서 단기간에 인지도를 알리고, 그 팬들로 하여금 제품 구매로 유도하기 위해 주로 쓰는 전략인데, 사실 전략이라고 할 것도 없다. 그냥 빅 모델 쓰자는 거니까.
사실 대부분의 광고에 빅 모델이 등장한다. 김태희, 전지현, 이병헌, 배용준, 송승헌 등의 빅 모델부터 신애라 등의 주부모델까지 많은 광고주들이 단 기간에 브랜드 인지도 확산 및 브랜드 이미지 유지를 위해 자사 브랜드 광고에 빅 모델을 쓰지만 이 경우는 '빅 모델 전략'이 아니라 메시지를 효과적으로 전달하기 위한 '도구'로써 빅 모델을 쓴다. 즉 Creative 전략으로 빅 모델을 활용할 뿐이다.
그러나 우리는 종종 아래와 같은 상황에 직면한 '모델에, 모델의, 모델을 위한' 빅 모델 전략을 구사하는 경우를 만나게 되는데
- 제품의 특장점이 없거나
- 딱히 포지셔닝이라 메시지 전략이 없을 때 주로 이용된다. 다시 말하면 얘기할 '꺼리'가 없는 제품일 경우다. 대표적인 게 SK 텔레시스의 W폰이다. 광고를 보자.
자막) 똑 같은 모습으로 주목 받길 바라는가
자막, 나레이션) 주목 받고 싶은 욕심도 W의 이유가 된다.
자막) 빛나는 아우라로 돋보이는
나레이션) W
느낌이 어떤가. 비만 빠지면 그 어떤 메시지 전략도 없는 광고라는 게 눈에 훤히 보이지 않는가.그렇다고 이 제품이 광고 카피처럼 그 어떤 아우라가 있는지도 모르겠다. 그냥 다른 핸드폰들하고 별 차이고 없고, 재질이 조금 특이 하려나. 비의 '월드스타' 이미지에 그냥 묻어서 아우라가 있는 제품이라고 얘기하는 건 정말 광고하는 사람으로써 할 일이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이런 상황이 벌어지는 1차적인 이유는 제품 개발이 잘못 되어서다. 더 나아가서는 명문대 나왔다는 인간들이 마케팅을 헛 배워서 회사 돈으로 마케팅 수업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무슨 얘기냐고?
제품은 개발되기 전에 소비자의 어떤 욕구 (Need)를 채워줄 수 있는가를 먼저 연구하고 고민해야 하는데, 마케팅 원론에서 배운 그대로 아무 제품이나 개발해 놓고 '자, 이것을 어떻게, 뭐라고 하면서 팔 것인가'를 고민하니 제대로 된 메시지 전략이 나올 수 없는 것이다. 되지도 않는 걸 억지고 끼워 맞추다 보니 너무 어설프기 그지 없는 광고가 나올 수 밖에 없는 것이다.
그렇다. 광고는 그리고 마케팅은 좋은 학교 나온다고 잘 하는 것이 아니다. 생각할 줄 아는 머리를 가진 사람들이 잘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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