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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고야, 미안해!

겉 멋만 잔뜩 든 광고-현대 캐피탈

by Robin-Kim 2010. 8.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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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1 마케팅이라는 것이 있다. , 시장에서 1위는 경쟁 상대가 자신이라는 것이다.

스스로를 끊임없이 바꾸고 변신하고 있으며 새로워지고 있다는 것을 소비자에게 인식시켜 주는 것이,

그리고 그것을 통해서 시장의 파이를 키우는 것이 가장 효과적인 커뮤니케이션 방법이라고 한다.

 

첫 번째 이유로는 후발주자들이 새로운 기술과 새로운 컨셉으로 지속적으로 1위를 공격하기 때문이고,

두 번쨰 이유로는 시장의 파이가 커져야 그만큼 매출도 '' 늘어날 수 있기 때문이다.

역설적으로 말하면 시장 후발주자들에게 가장 효과적인 커뮤니케이션 방법은 1위를 공격하는 것일 게다.

'어떻게'하느냐 하는 것은 차지하고서라도 말이다.

 

, 여기서 한 가지 주의할 점이 있다.

No.1 마케팅을 할 때는 그 브랜드가 모두가 인정하는 No.1이어야 한다는 것이다.

과거 서울우유가 자신만의 정체성을 버리고 스스로 No.1인 것처럼 '사랑한다면'시리즈 캠페인을 했다가

된통 당하고는 메시지 방향을 달리한 사례처럼, '아리까리'한 상태에서의 No.1 마케팅은 위험 부담이 따른다.

 

현대 캐피탈 광고도 마찬가지다. 광고 자체가 스스로의 경쟁 상대는 자기 밖에 없다고 내세우는 식의 광고다.

 

 

 

 

(자막: 현대 캐피탈 vs 현대 캐피탈)

10개의 숫자로 현대 캐피탈과 싸운다

챔피언 때 챌린저, 경쟁력 점수로 싸워

0.0001이라도 더 높은 쪽만 살아 남는 챔피언 챌린저 경쟁력 테스트

금융은 숫자가 더 실력이니까, 현대 캐피탈

 

, 이 광고를 보고 소비자는 무엇을 느낄 수 있을까.

절대적인 고관여 제품군인 금융 브랜드 현대 캐피탈이 주는 어떤 혜택을 느껴야만 하는 것일까.

누가 알면 좀 가르쳐 줬으면 좋겠다.

 

2금융권으로써 제도권 금융의 테두리에 있는 현대 캐피탈은

사실 사금융 (사채)이라고 불리는 대부업체들과 다를 바가 없다. 이자율도 최고 39.9%까지 받고 있으니까.

다만 신용 등급이 낮으면 아예 대출이 안 되고,

사금융처럼 협박 등을 하지 않을 것이라는 차이 정도가 있을까.

(가정법으로 쓴 이유는 내가 경험해보지 않았기 때문)

 

이런 상황에서 '금융은 숫자가 더 실력이니까'라는 메인 메시지를 어떻게 이해해야 할까.

'우리는 매출액이 높아요'? '우리는 이율이 0.00001이라도 적어요'? 아니면 '우리는 상환율이 높아요'?

도대체 뭔 얘기를 전달하려는지 모르겠다.

그렇다면 스치듯 잠깐 나오는 ' 챔피언 챌린저 경쟁력 테스트'라는 것을 광고 하는 건가?

그렇다면 그 테스트가 무슨 이벤트인가? 홈페이에서도 찾기 힘들게 해놓고  30초라는 짧은 광고 안에 우겨 넣다니.

 

사실 현대 캐피탈이라는 보증 브랜드에 대한 브랜드 이미지를 긍정적으로 만들어주는 작업을 아주 중요하다.

그리고 그것이 현대 캐피탈이 성장할 수 있었던 요인 중의 하나라는 것은 부인할 수 없으며,

그 덕분에 구매 브랜드인 'My Business (현대 카드와 공동 사업)'도 거부감 없이 받아드릴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그렇다 보니 자가 당착에 빠진 걸까.

 

스스로를 No.1으로 착각한 채 무슨 얘긴지도 모를 얘기를 광고에 풀어 놓았다.

차라리 우리는 이자가 좀 더 싸요, 포인트로 상환이 가능해요라는 얘기가 오히려 더 설득력이 있고,

한 번이라도 더 현대 캐피탈을 찾게 되지 않을까.

 

이제 겉 멋만 잔뜩 든 광고를 하는 시대는 지난 것이다.

 

Leggi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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