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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기전에 꼭 읽어야 할 책들

위대한 패배자-그들 때문에 세상은 더 살맛 나는지도 모른다

by Robin-Kim 2008. 6.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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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창시절 1등을 하는 친구는 항상 1등만 했다. 도맡아 놓았다라는 말은 그런 친구들을 위해 존재하는 듯이 언제나 1등이었다. 그리고 그것을 당연하게 받아들인 우리였다. 그러다 어쩌다 한 번 1등이 바뀌기라도 하는 날이면 모두가 수군대며 즐거워하기도 했다. 어차피 남의 일인 1등인지라 제 3자의 입장에서 의외의 상황에 대해서 이런 저런 얘기를 하면서 그 의외의 상황을 즐겼는지도 모른다.

 

체 게바라, 고르바초프, 렌츠, 라살, 엘 고어, 메리 스튜어트, 트로츠키

이 들 중에서 한 사람이라도 알고 있다면, 그 사람에 대해서 조금이라도 알고 있다면 아마 재미있는 인생을 살고 있는 사람일 것이라고 생각된다.

 

역사란 것은 승자를 위해 기록되고, 패자에게는 매몰차며 따라서 우리가 기억하게 되는 것은 결국 승자에 관련된 역사뿐이다. 하지만 우리 주위를 둘러싸고 있는 승자 그리고 1등에 가끔은 숨막히지 않은가. 그렇기에 어쩌면 패배자 혹은 2등의 삶을 살펴보는 것은 단지 그네들의 삶을 보는 것이 아니라 한 숨돌리며 좀 더 살맛 나는 세상을 보게 되는 것일지도 모른다. 그리고 그 패배자들이 듣도 보도 못한 사람들이라거나 역사적 기록이 한 줄도 없는 사람이 아닌 당대의 천재로 평가 받는 사람들이라면 더욱 그렇지 않을까.

 

사실 승리와 패배를 가르는 한 장의 차이는 바로 권력의 암투에서 살아남느냐 마느냐 하는 것인데, 소위 말하는 어느 줄에 서느냐하는 것이 결국 열쇠가 아닐까 한다. 아무리 유명하고 승승장구를 달리던 사람도 줄 한 번 잘못 선 죄로 역사의 뒤안길로 밀려난 경우가 바로 서두에 언급했던 사람들이다. 그리고 그들은 유명한 사람, 혹은 천재로 평가 받는 사람들이었기에 그들의 삶이 더욱 안타깝고 결국 링 위에서 살아남는 사람만이 진정한 승자라는 가혹한 현실을 일깨워 주기도 한다.

 

하지만 렌츠라는 사람이 아니었다면 괴테가 성격 파탄자였다는 것을, 트로츠키가 아니었다면 스탈린은 그저 권력의 싸움에서 살아남은 사람이었음을, 체 게바라 없이는 쿠바 독립운동의 역사를 우리는 알지 못할 것이다. 그래서 어쩌면 1등만을, 승자만을 조명하는 것보다 그들의 뒤에 남게 된 사람들의 삶을 보는 것이 좀 더 재미있는 일인 것 같다.

 

Leggi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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