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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읽어주는 남자:엔딩 크레딧

영화 vs 영화 (21): 리미트리스 vs 사이드 이펙트- 알약 하나 때문에 세상은 달라진다!

by Robin-Kim 2014. 6.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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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의 대부분은 하루에 최소 한 두 가지 약은 먹기 마련입니다.

그것이 꼭 의사의 처방을 받아야 하는 약이거나 감기와 같은 어떤 질병을 치료하기 위한 것이 아니더라도

오메가 3나 비타민 같은 건강 보조제까지 포함한다면 말이죠.

저도 그런 사람들의 분류에 속하는데 가끔 약을 먹을 때마다 상상을 하곤 합니다.

이 약을 먹고 어떤 특별한 능력을 가지게 된다면 인생이 어떻게 바뀔까라고요.

어린 시절부터 이어온 이런 상상력은 어른이 되고 세상을 더 많이 알게 되면서 이 힘들고 피곤한 세상을 살아가면서 버리지 못하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오늘은 이처럼 알약을 소재로 한 두 편의 영화를 얘기해 볼까 합니다.

 

 

 

영화 [리미트리스 (Limitless)]는 말 그대로 알약을 통한 무한한 능력을 갖게 됨으로써 벌어지는 이야기를 다루고 있습니다.

, 우리가 평소 꿈꿔왔던 초능력에 가까운 능력을 갖게 된다는 상상력을 발휘한 판타지 영화라고나 할까요.

판타지가 꼭 마법을 부리고 고대를 배경으로 할 필요는 없으니까요.

 

주인공 에디 모라 (브래들리 쿠퍼)는 실패한 전업작가입니다.

제가 실패한이란 단어를 쓴 이유는 영화에서 보여지는 그의 모습이 굉장히 꾀죄죄했고 집 주인으로부터 밀린 월세를 내라고 닦달을 받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그의 그런 모습 때문에 여자친구하고도 헤어지게 됩니다.

그러던 어느 날 그는 제약회사에 일하는 전 처의 남동생, 그러니까 전 처남으로부터 곧 시판 예정인 NZT라는 정체 불명의 약을 테스트 삼아 받게 되고

호기심에 이 약을 복용하자 엄청난 능력을 발휘하게 되는데요,

그 엄청난 능력이란 바로 잠자고 있던 뇌의 80%를 깨움으로써 거의 천재에 가까운 두뇌회전을 보이게 된다는 것입니다.

 

 

우리가 평생 동안 보통 뇌의 20%밖에 사용하지 않는다고 하는데요 나머지 80%의 뇌를 사용하게 되면서

에디 모라는 엄청난 몰입도와 짜임새를 갖는 작품을 써내는가 하면

잘 알지도 못하는 주식과 경제에 대해서도 비범한 능력을 보이며 개인투자자로 엄청난 성공을 거두게 됩니다.

그리고 그런 과정에서 펀드 매니저인 친구를 통해 대기업 회장인 칼밸룬 (로버트 드니로)를 만나 기업의 인수 합병을 돕고 엄청난 수수료를 받기로 합니다.

 

하지만 이 약은 치명적인 부작용이 있었는데 바로 약을 많이 복용하게 되면 마치 몽유병처럼 자신이 한 일이나 갔던 곳을 기억 못한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영화에서는 에디 모라가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누군가를 살인했으며 그 일로 인해 경찰의 조사를 받게 되는 장면도 나옵니다.

 

역시 사람은 두 가지 모두를 얻을 수는 없는 듯 합니다.

하나를 얻으면 하나를 포기해야겠죠. 두 가지 모두를 다 얻으려 한다면 반드시 무리가 따르게 됩니다.

약을 통해 비정상적인 능력을 얻었지만 정상적인 생활은 포기해야 했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늘 선택의 순간에 직면하게 됩니다.

그리고 한 가지를 선택하는 순간 선택하지 않은 다른 한 가지에 미련을 갖게 됩니다. 그리고 그것은 어쩔 수 없는 숙명이 아닐까요?

 

 

영화 [사이드 이펙트 (Side Effects)]역시 제목 그대로 약물 부작용을 소재로 한 영화입니다.

그러니까 이 영화는 상상력이 결합된 판타지라기 보다는 현실에 더 가까운 얘기라고 할 수 있겠지요.

이 영화는 주드로가 출연한다고 해서 보게 된 영화인데 [지아이조] 시리즈와 [화이트 하우스 다운]채닝 테이텀

캐서린 제타 존스도 등장한다고 해서 꽤나 흥미를 끌었습니다.

 

에밀리 (루니 마라)는 우울증 환자입니다.

어렸을 때 아버지가 떠나고 남편인 마틴 (채닝 테이텀)마저 불미스러운 일로 남편마저 감옥에 수감되자 우울증을 앓게 되고

정신과 의사 시버트 (캐서린 제타존스)로부터 약을 처방 받게 됩니다. 그리고 얼마 후.

 

 

마틴이 복역을 마치고 퇴소를 하고 에밀리는 기다리고 기다리던 남편과 함께 살게 되지만 우을증을 쉽게 극복하지 못하고

자신의 차를 스스로 벽에 들이 받는 자살시도를 하고는 병원에 실려가는데 그 때 만나게 되는 정신과 의사가 뱅크스 (주드로)입니다.

그리고 이 우연한 만남이 뱅크스에게는 치명적인 결과를 가져오게 됩니다.

바로 그가 처방한 약을 지속적으로 복용하던 에밀리가 뭉유병 증세를 보이다가 남편 마틴을 죽이게 되고

그 일로 인해 그의 환자들은 그를 불신하고 병원은 결국 그에게 병원을 떠날 것을 권유하게 됩니다.

평판이 좋아 환자도 많고 제약회사로부터 거액을 받으며 신약개발에 참여를 받기도 하면서 잘 나가던 인생이

하루 아침에 일자리도 잃고 아내로부터 별거를 통보 받게 되는 최악의 상황으로까지 내몰리게 된 것입니다.

 

일종의 나비효과라고 볼 수 있을 듯도 한데요, 우연히 맡게 된 환자 한 명 때문에 모든 것을 잃고 가정까지 파탄 난 뱅크스가 불쌍하기 이를 데 없습니다.

의사가 환자를 가려서 받을 수는 없기 때문에 어쩔 수 없었던 상황인데 본인의 의지에 따른 선택이 아님에도 이런 상황에 휘말리게 된 뱅크스를 보면

얼마 전 후기를 썼던 [관상]이라는 영화가 생각 나기도 합니다.

바로 사람이 가진 운영이란 것 때문입니다.

 

-- (이하 다시 리미트리스)--

 

 

 

NZT의 약효가 떨어지면 에디 모라는 평소의 찌질한 작가로 돌아오게 됩니다.

결국 그가 엄청난 돈을 벌어들이기 위해서는 끊임없는 약의 복용이 필요한 것이지요.

영화에서는 하루에 한 알은 복용해야 하는 것처럼 나오더군요.

하지만 맨 처음 약을 주었던 옛 처남은 약의 존재를 알고 있는 어느 집단으로부터 살인을 당하고 그가 가진 약은

처남의 집에서 몰래 갖고 나온 한 봉지뿐입니다.

설상가상으로 그가 어려울 때 돈을 빌려주었던 이른바 사채업자 피어스 (로버트 존 버크)가 돈을 받아내기 위해 그를 폭행하는 과정에서

우연히 NZT를 발견하고 그 효능을 체감한 후 NZT를 내 놓으라며 끊임없이 그를 협박합니다.

얼마 남지도 않은 약인데 피어스에게까지 약을 빼앗기기 시작한 에디 모라는 위기에 처하게 되며

이 과정에서 이 영화의 유일한 액션 장면이 등장하기도 합니다.

 

사실 액션 장면이라고까지 하기엔 좀 뭣하고, 피어스와 졸개 두 명이 넓고 철통보안을 자랑하는 에디 모라의 새 집으로 쳐 들어가서

알약을 빼앗는 과정에서 에디 모라와 피어스 일당이 총까지 쏘며 격투를 하는 장면 정도입니다.

어차피 액션 영화가 아니기 때문에 이 정도만으로도 영화를 보는 재미가 훨씬 올라간다고 할 수 있을 듯 합니다.

 

그리고 이 장면에서 사채업자 피어스가 마지막 남은 NZT를 먹고 죽는데 이 때 에디 모라는 피어스가 흘리는 피를 먹고 NZT의 효과를 보게 됩니다.

바로 인수합병 대상 기업의 회장 (소유주)인 앳우드 (리처드 배킨스) 역시 NZT를 복용한 후

혜성처럼 경제계의 거물로 등장하게 되었다는 사실을 판단하고 이해하게 된 것입니다.

하지만 앳우드는 인수합병 계약서에 사인하기 직전 사망하게 되는데요 바로 NZT의 부작용 때문입니다.

 

NZT를 끊어 보려고 했던 에디 모라는 구토와 같은 금단 증상에 시달리다가

우연히 전처인 멜리사를 우연히 만나게 되는데 그녀로부터 충격적인 사실을 듣게 됩니다.

남동생으로부터 자신 역시 NZT를 받아 먹었던 멜리사 역시 엄청난 능력을 보이며 회사에서 승승장구 했으나

NZT를 중단했을 때 구토와 두통이 심했으며 10분 이상을 집중하지 못했고 약을 복용했던 다른 사람 중에는 사망한 사람도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 (이하 다시 사이드 이펙트) --

 

 

자신이 에밀리에게 처방한 약의 웹사이트를 보던 뱅크스는 우연히 에밀리의 전() 정신과 의사 시버트가

그 약이 몽유병을 유발할 수도 있다는 보고서를 발표했다는 사실을 알고는 뭔가 이상하다는 것을 눈치챕니다.

일전에 에밀리의 치료 때문에 시버트를 만났을 때 처방했던 약에 대해 물어 봤었고 에밀리의 당시 상태나 상황에 대해 물어봤었지만

그 약을 처방했었다던가 몽유병에 대해서는 전혀 언급이 없었기 때문입니다.

특히나 에밀리가 중간에 약 처방을 바꿔달라고 해서 처방한 약이 바로 시버트가 보고서를 발표한 약이기 때문이며

그 약을 먹고 에밀리는 남편을 살해한 것이기 때문입니다.

 

무언가 이상함을 눈치 챈 주드로는 혼자서 진실을 파헤치면서 점점더 커져만 가는 의혹에 직면하게 됩니다.

우울증 때문에 스스로 차를 벽에 충돌시켰다는 에밀리가 안전벨트를 매고 있었다는 얘기를 당시 주차장 관리인에게 전해 듣는가 하면

식염수를 어떤 약이라고 속여 에밀리에게 투여한 후 남편을 살인한 범죄에 대해 그녀에게 묻는 내용을 비디오 촬영 하는 과정에서

에밀리는 투여된 약이 단순한 식염수임에도 약효가 나타난 것처럼 거짓 행동을 하기도 했으며,

에밀리와의 상담 과정 중 보는 시각에 따라 내연의 관계처럼 보일 수 있는 다정한 자세로 있는 사진과

에밀리가 속옷만 입고 있는 사진의 우편으로 배달되기도 하기 때문입니다.

 

 

 

결국 이 모든 일은 시버트와 에밀리가 꾸며낸 연극이었던 것입니다.

에밀리가 처음 시버트에게 상담을 하러 갔을 때 두 사람은 우연찮게 동성애를 나누게 됩니다.

그러면서 이른바 연인으로 발전하게 되는데, 이 때 에밀리와 시버트는 주식으로 돈을 벌 계획을 세우게 됩니다.

즉 시판되고 있는 특정 약물이 엄청난 부작용을 일으킨다는 사실이 알려지면 그 제약회사의 주가는 폭락하는 반면

같은 종류의 약을 판매하는 제약 회사의 주가는 올라간다는 사실에 착안하여 시버트가 계획을 하고 에밀리가 몸으로 때우는 연기를 하게 되었던 것입니다.

 

-- (이하 다시 리미트리스)--

 

 

약의 부작용을 알게 된 에디 모라는 영화 중간에 누군가에게 약의 성분을 분석하고 부작용이 없는 NZT 개발을 요청합니다.

그 결과가 영화의 마지막 부분에 나오는데요, 에디 모라는 기업 인수 합병 같은 경제계에서 은퇴하고 정치에 입문해서는 선거에 출마하게 됩니다.

그 때 칼밸룬이 그의 선거 사무실에 찾아와서는 NZT를 계속 제공해줄 테니 당선이 되면 자신의 회사에 유리한 정책을 펴줄 것을 제안합니다.

칼밸룬은 NZT를 개발하는 제약 회사 (도입부의 전 처남이 근무했던 회사)를 인수했고 그 과정에서

에디 모라가 NZT의 힘을 빌렸다는 것을 눈치채고는 거부할 수 없는 제안을 한 것인데요, 하지만 에디 모라는 이 제안을 거부합니다.

바로 부작용이 없는 NZT를 개발했으며 계속 복용하고 있기 때문이었습니다.

그의 앞에는 이제 성공이라는 탄탄대로만 남아 있는 것입니다.

 

-- (이하 다시 사이드 이펙트) --

 

 

이후 보호관찰 대상으로 지정되어 격리 수용되었던 에밀리를 하루라도 빨리 빼내고 싶었던 시버트는

주식으로 번 돈의 상당부분을 준다는 제안을 뱅크스에게 하고, 여전히 에밀리의 담당 의사였던 뱅크스는 법원에

그녀가 상당부분 치료되었기 때문에 격리 수용이 필요 없다는 소견서를 법원에 제출합니다.

 

하지만 영화는 여기서 또 다른 반전을 보여 줍니다.

바로 에밀리가 몰래 마이크를 차고 시버트를 만나 대화하는 과정에서 범죄를 시인하는 유도신문을 하게 함으로써 시버트를 경찰에 체포하게 되고

뱅크스는 약이라면 이제 진절머리가 나는 에밀리에게 또 다른 약을 처방하고 그녀가 거부하자 다시 경찰에 붙들려 격리 수용시설에 들어가게 합니다.

 

격리 수용되었던 정신병 환자, 특히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남편을 죽인 것으로 판단된 사람이 수용 시설에서 나올 때는 이런 저런 단서가 붙기 마련인데

그 중 대표적인 것이 주치의의 처방과 지시대로 잘 따르느냐가 굉장히 중요합니다.

주치의가 다시 수용되어야 한다는 소견서만 쓰면 정신 질환으로 인한 범죄의 위험 때문에 그 환자는 다시 격리 수용 시설에 들어가야 하기 때문입니다.

그런 사실을 잘 알고 있던 뱅크는 에밀리에게 그녀가 싫어하는 약을 지속적으로 처방하면서 복수를 한 것이지요.

 

 

 

-- (이하 공통) --

 

[리미트리스]는 원작 소설이 존재합니다.

하지만 결말이 다르다고 하는데, 소설의 결말은 승승장구하던 주인공이 약물 부작용으로 나락으로 빠진다는 좋지 않은 것인데 반해

영화는 약을 통해 정치에서까지 성공의 길을 걷는 주인공을 보여 줍니다.

그러니까 소설이 우리의 환상과 상상력을 충족시켜주지만 결국 약은 약일 뿐이라는,

그래서 [사이드 이펙트]처럼 약물 중독에 대한 경고를 보여주지만 영화는 우리의 상상력과 환상을 충족시켜주는 쪽으로 결말을 내고 있는데,

개인적으로는 어떤 것이 더 좋은 것인지는 모르겠습니다.

사실 우리들 누구나 꿈꾸는 것이 어떤 천재적인 능력을 발휘해 돈도 벌고 멋진 애인도 만들고 성공 가도를 달리는 삶을 살고 싶은 것이니까요.

하지만 오로지 그것만 쫓게 된다면 [사이드 이펙트]처럼 그 결과가 좋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재미로 따진다면 [사이드 이펙트]보다는 [리미트리스]가 훨씬 괜찮습니다.

단순히 알약을 먹고 개인이 가진 능력 이상을 발휘한다는 것 외에도 적당한 액션도 있고, 나름의 반전도 있으며

복잡한 인물 관계에 따른 다양한 이야기가 전개 되기 때문에 볼만 하지만 숨통을 조여오는 듯한 긴장감이나 엄청난 몰입감은 없습니다.

특히 약의 부작용이 나타날 때 (자신이 한 일을 기억 못할 때)는 약간 지루하기도 합니다.

 

 

[사이드 이펙트]는 보는 내내 지루합니다.

마지막 반전 10분 혹은 15분을 위해 그 긴 시간을 기다려야 합니다.

무언가 튀는 구조 없이 무난하고 평범하게 이야기가 전개되며 뱅크스가 진실을 밝혀가는 과정도 그다지 긴장감이 없습니다.

그리고 그 진실이라는 것도 시버트에 의해 먼저 밝혀지기 때문에 보는 맛이 확 사라지기도 합니다.

특히나 캐서린 제타존스는 우정출연 수준으로 등장하기 때문에 줄거리에 비해 비중도 크지 않고 자주 등장하지도 않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영화를 끝까지 본 이유는 무언가 있지나 않을까였는데 혹시나가 역시나였네요.

 

결국 약에 관한 이 두 개의 영화는 조금 다른 평가가 내려진다는 결론입니다.

[리미트리스]는 볼만은 하다, 하지만 시간을 내가며 굳이 찾아볼만하지는 않다라는 것이고 [사이드 이펙트]는 안 봐도 좋다라는 것인데요.

철저히 개인적인 의견임을 밝혀 둡니다.

 

Leggi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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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출처: 다음 영화 섹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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