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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읽어주는 남자:엔딩 크레딧

영화 뜯어보기: 디센던트-최악의 가족 영화

by Robin-Kim 2013. 11.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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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endant: 후손

 

소설이나 영화와 같은 이른바 컨텐츠들이 사랑 받기 위해서는 현실에서 일어날 수 있어야 한다.

판타지그리고 역사물이라는 장르를 제외한다면 그것이 스릴러든 공포든 재난을 다룬 것이든

최소한 내가 사는 현실에서 일어날 수 있다는 생각을 통한 공감이 있어야 한다.

그래야 내 얘기처럼 느껴지고 내가 아는 누군가의 얘기처럼 느껴지면서 자연스럽게 그 컨텐츠와 교감하게 되기 때문이다.

 

그것이 아니라면 감동이 있어야 한다.

그것이 뻔한 것이든 의외성을 내포하고 있든 사람이 느낄 수 있는 감동을 이끌어 낸다면 그것이 현실에서 일어날 법하지 않은 일이라도

그 컨텐츠는 사랑 받을 수 있다. 영화 [헬로 고스트]처럼. 물론 그런 감동이 공감을 기반으로 하고 있다면 그야말로 금상첨화겠지만.

 

 

그것도 아니라면 의외성이라도 있던지.

 

그런 면에서 [디센던트]는 공감도 감동도 만들어내지 못한 채 그리고 의외성이라곤 눈꼽만큼도 없이 2시간 가량을 지루함으로 때우고 있다.

더 심하게 말하면 어떻게 골든 글로브 5개 부문에 노미네이트 되었는지 대체 이해가 되지 않는 영화다.

언뜻 보면 가족이라는 것을 주제로 한 가슴 따뜻한 영화라고도 할 수도 있겠다. 실제 이 영화의 감상평이 대부분 그렇다.

그런데 영화를 자세히 보면 그 가족은 공감되거나 혹은 감동적이지 않다. 전혀.

 

 

 

세상의 많은 엄마 중에 모터 보트 레이싱을 하다 머리가 다쳐 식물 인간이 된, 그것도 얼마 후면 죽게 될 엄마가 몇 명이나 있을 것이며,

바람 핀 아내의 상대방을 찾아내고도 욕 몇 마디하고는 아내가 얼마 후면 죽게 되니까

병원에 와서 마지막 인사를 하라는 점잖은 남편은 또 얼마나 될 것이며,

엄마가 죽을 예정인데 밑도 끝도 없이 남자 친구 한 명 데려와서는 앞으로 함께 다른 친척들에게 갈 때

함께 갈 것이라는 딸내미는 또 지구상에 몇 명이나 될 것이며 또 남의 가족과 그렇게 돌아다닐 남자는 얼마나 될 것인가.

 

더구나 조상이 하와의 추장 딸과 외국인 선교사이자 은행가부부라니.

그래서 억 소리 날 정도의 재산을 물려 받은 가족이 아빠는 일 때문에 바빠 가정을 소홀이 하고 또 엄마는 그런 아빠 때문에 바람 피우고,

큰 딸은 등록금 비싼 사립 학교 보내놨더니 욕지거리나 배우고 상식 이하의 사고 방식과 언행을 일삼는 남자를 남자친구라고 데리고 다니며,

막내 딸은 누구한테 배웠는지 친구에서 몹쓸 말과 문자 메시지를 보내는 이른바 콩가루 집안이라니.

 

 

이처럼 도저히 공감도 되질 않고 감동도 되질 않는 것들 투성인데 어떻게 감동적인 가족영화라고 할 수 있는지 궁금하다.

하와이의 멋진 풍경을 보는 것과 큰 딸 알렉산드라로 출연한 쉐일린 우들리의 늘씬한 각선미를 빼고는 시종일관 지루함으로 일관하다가

엄마는 죽고 소파에서 아빠와 두 딸이 아이스크림을 먹는 장면으로 끝난다. 대체 어디서 감동을 느껴야 할지 모르겠다.

 

물론 공감이나 감동이라는 감정이 상당히 주관적이라는 것을 알지만 그 안에는 보편적이라는 감수성을 포함하고 있다.

아예 화려한 액션을 보여줄 것이 아니라면, 그리고 진정한 가족의 모습을 그리려고 한다면 이건 도저히 아니다, 라는 생각에서

헤어나지 못하게 나오는 영화가 바로 [디센던트].

 

Leggi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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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미지 출처: 다음 영화 섹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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