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죽기전에 꼭 읽어야 할 책들

아프리카에는 아프리카가 없다- 불편한 진실 공유를 통한 책 읽기의 즐거움

by Robin-Kim 2012. 6. 28.
728x90
반응형

 

한 때 대한민국에 진실이란 단어가 의미가 없었던 때가 있었다.

정권에 의한 언론장악은 그 너머의 세계에 어떤 진실이 있는지 알 수 없도록 국민들의

눈과 귀를 차단했으며, 경찰과 검찰은 진실과 상관없이 기득권과 이권을 위해

없는 범죄도 만들어 내면서 무고한 시민들이 희생되기도 했던 군사정부 시절 이야기다.

사실 어쩌면 사람들은 진실 자체를 두려워하는지도 모를 일이다.

임금님 귀는 당나귀라는 진실을 아는 순간 스스로가 겪게 될 가슴앓이의 고통을 생각한다면

모르는 것이 약이다라는 속담처럼 진실을 외면하고 사는 것이 속 편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래서 사람들은 진실에 실망하고 거짓에 열광한다고 하는 것이 아닐까.

 

 

기독교 신자 46.3%, 이슬람교 신자 40.5%, 무신론자 6.4%

유럽이나 중동 지역의 종교를 얘기하는 것이 아니다. 아프리카다.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그러니까 [아프리카의 눈물] 같은 다큐멘터리에서 보여지는 아프리카의 모습은 토착신앙이 절대적으로

강한 종교적 힘을 가진, 그러니까 부족과 그 부족을 상징하는 추장을 중심으로 대대로 전해져 오는 토착 신앙을 종교처럼 믿고

있는 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었다.

어떻게 된 일일까?

유럽보다 그 크기가 훨씬 방대하지만 메르카토르에 의해 만들어진 유럽 중심의 세계지도로 인해 실제보다 훨씬 작아 보이는

대륙. 지극히 미세한 낱개의 정보들로 인해 아직도 단순히 문명화되지 않았다는 정도로만 알려진 흑인들의 대륙 아프리카.

그 곳의 현재 모습에 대해, 그리고 모습이 과거의 어떤 역사적 사건들을 바탕으로 나타나고 있는가에 대한 진실을 생생하게

알아볼 수 있는 책이 나왔다.

[아프리카에는 아프리카가 없다]

 

아프리카는 왜 가난할까?

아프리카는 왜 싸울까?

아프리카는 왜 병들었을까?

 

아프리카 반대편의 무심한 사람들이라면 이렇게 대답할 것이다.

 

흑인이니까. 아프리카니까.’

이 책이 아프리카에 대해 던진 명제다.

그리고 이 책은 이 명제에 대해 다양한 사실적인 접근을 통해 해답을 전달하고 있는데 그 중에 한 가지

-어쩌면 가장 중요할 수도 있는-만 살펴 보자.

 

 

 

흔히 우리는 흑인들의 노예 역사에 대해 유럽과 미국 등 백인들에 의한 대서양 노예무역의 잘못에 대해서만 알고 있는데

사실 그것은 18세기 정도에나 가장 활발했었고, 그보다 훨씬 전인 7세기경부터 이루어진 아랍인들에 의한 노예 무역이

더욱 참혹했고 그 규모도 컸었다.

하지만 20세기 들어 세계적으로 미국의 문화와 스포츠가 유행하면서 흑인들이 주목 받기 시작했고

-스포츠에서 흑인들의 활약상과 흑인 음악들을 보면 누구나 알 수 있다-

그 과정에서 상대적으로 관심을 받지 못했던 이슬람 문화이기에 아랍인들에 의한 흑인 노예사가 드러나지 않았을까 추측해본다.

하지만 정작 문제는 백인이든 아랍인이듯 잘못된 과거 행위의 주체가 누구냐 하는 것보다

그런 노예무역이 현재의 아프리카에 남긴 잘못된 흔적이 너무나 크다는 사실이다.

 

사실 노예 문화라는 것은 역사적으로 볼 때 문명이라는 것이 발달하기 전까지 어느 지역에서나 있었다고 보는 것이 맞을 듯하다.

부족과 부족간의 전쟁이 끝나고 나면 전쟁에서 패한 부족민들은 점령자의 노예로 살 수 밖에 없었으니까.

다만 그 노예들을 어떻게 대하고 관리했느냐의 차이가 존재할 뿐.

아프리카에서도 마찬가지로 부족간에 전쟁을 통해 다른 부족을 노예로 삼기도 하고 다른 부족의 노예가 되기도 했었는데

문제는 이런 노예가 거래, 즉 비즈니스의 대상이 되었다는 것인데,

유럽 국가들은 자신들이 제공할 수 있는 보석과 식량, 생활에 필요한 물품들을 부족장에게 주고 노예를 사들이다 보니

아프리카의 부족장들이 그런 습관을 버리지 못하고 자기 재산 증식과 방어에만 몰두하게 되었고,

그것이 지금까지 이어져 권력 장악을 위한 끊임없는 내란이 일어나고 있으며,

결국 아프리카 발전에 상당한 장애 요인이 되고 있음은 명백한 사실이다.

 

이 외에도 아프리카에 대해 우리가 그 동안 몰랐거나 잘못 알고 있었거나 수박 겉 핥기 식으로만 알고 있었던 내용을

 가득 담고 있다. 그래서 이 책을 읽는 동안 아프리카에 대한 안타까움과 함께 책 읽는 즐거움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할 수 있었다.

 

몰랐던 사실, 아니 진실에 대해 알게 되는 만족감이라고 할까.

아니면 그런 진실을 통해 대상을 편견과 선입견을 걷어 내고 있는 그대로 바라볼 수 있게 되기 때문이라고 할까.

아무튼 그런 것이다.

 

Leggie...

728x90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