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나와 같이 함께 울어 줄 사람 있나요
누가 나와 같이 함께 따뜻한 동행이 될까
사랑하고 싶어요 빈 가슴 채울 때까지
사랑하고 싶어요 사랑 있는 날까지
(최성수, 동행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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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따금씩 예전에 찍은 사진들을 훑어보다 보면 나에게 이런 것도 있었나 싶은 사진들이 있다.
그런 사진들의 대다수가 의도해서 찍은 것이 아니어서- 사진이란 것이 어쨌든 무언가를 기록하고 싶다는 ‘목적’을 갖고 찍는 것이니까
- 기억에 남지 않은 사진들인데, 위의 사진도 바로 그런 사진 중의 하나이다.
몇 년 전 하늘이 아주 맑았던 어느 가을 휴일에 덕수궁 돌담 길에서 찍은, 아니 찍힌 사진이다.
나이가 들어가다 보니 가끔 어떤 단어에 가슴이 알싸해지거나 먹먹해질 때가 있다.
동행(同行).
'같이 길을 간다'라는 행동을 뜻하거나 '같이 길을 가는 사람'이라는 사람을 뜻하는 말.
그리고 들을 때마다 괜시리 가슴이 알싸해지고 먹먹해지는 말.
이 사진을 보면서 왜 나는 이 단어를 떠 올렸을까?
같이 길을 가면서 슬플 때 함께 울어줄 사람,
같이 길을 가면서 힘들 때 응원해 줄 사람,
같이 길을 가면서 기쁠 때 함께 웃어 줄 사람,
같이 길을 가면서 어려울 때 손을 내밀어 줄 사람,
그런 동행이 과연 나에게 있을까라는 생각이 들어서였을까.
아니, 나는 어떤 누군가에게 그런 동행일까라는 생각이 들어서였을까.
그래, 굳이 사랑이나 우정이라는 단어로 포장되지 않더라도
나는 누군가에게 누군가는 나에게 '아름다운 동행'이 되었으면 한다.
어쩌면 그것이 우리네 살아가는 데 가장 중요한 행복일지도 모르니까-
Leggi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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