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너무도 투명한 세부의 바다.
지난 11월 어느 날, 회사에서 워크 �을 가게 되었다. 그것도 세부로.
개인적으로 해외 여행을 다니거나 해외에 거주한 적은 있지만 회사에서 해외로 워크 �을 가기는 처음이라-다른 회사는 많이들 갔다 왔다고 하더군- 아주 오랫만에 먼지가 수북히 쌓인 오래 전 일기장을 꺼내는 것처럼 국민학교 (나 때는 국민학교였다) 시절 소풍가기 전 날과 소풍가는 당일의 기대감과 설레임, 그리고 긴장감이 교차하는 감정을 스스로 살짝 엿볼 수 있볼 수 있는 기회였다.
사실 세부라는 곳이 '관광'보다는 '휴양'의 개념에 가까워 볼거리나 즐길거리가 풍부하고 다양한 곳은 아니다. 특히 미국처럼 총기 소지가 가능하기 때문에 가능한 밤에 리조트 밖을 돌아다니지 말라는 주의를 들었기 때문에 그닥 볼거리가 많지 않았다.
그래서 이야기나 볼거리 중심의 전개보다는 세부에서 찍은 사진 중심의 스토리로 구성을 해볼까 한다.
그 전에, 세부에 대한 얘기를 간단히 정리하고 시작하려 한다.
사실 우리가 '세부'라고 하는 곳은 정확하게는 '막탄'이라는 곳이라고 한다. 막탄이란 원주민 추장 이름인데, 이 추장에 스토리는 얘기하자면 기니까 생략하고자 한다. 굳이 궁금하신 분은 댓글로 남겨주시면 별도로 정리해 드리겠다.
세부는 위에서 언급했듯이 휴향지여서 해양 스포츠와 휴식을 주 목적으로 하는 곳이라 볼거리가 별로 없지만 그래도 꼭 봐야하는 곳, 아니 세부를 가면 안 갈래야 안 갈수 없는 곳이 세 곳이 있으니 바로 마젤란의 십자가, 산토니뇨 성당, 산페드로 요새다.
마젤란의 십자가는 1521년 페르디난드 마젤란(Ferdinand Magellan)이 세부섬에 상륙한 이후 라자나왕과 왕비를 비롯한 원주민들이 최초로 세례를 받은 것을 기념하기 위한 십자가이다. 십자가는 당시의 세례의식이 그려진 육각정안에 모셔져 있는데, 원주민들이 십자가가 기적을 일으킨다고 믿어 긁어가기 시작하였기 때문이라고 한다. 새장에 갇힌 듯한 십자가는 만전을 기하기 위해 다시 단단한 나무로 재포장되어있다.
산토니뇨 성당은 마젤란이 세부 여왕에게 증정한 산토니뇨-아기예수상의 이름을 본딴 것이다. 이 산토니뇨-아기예수상은 성당 대화재때에도 불타지 않고 상처 하나 입지 않은 채 발견되어 세부의 수호성인으로 숭배되고 있으며, 일년내내 입을 맞추며 기도하는 사람들의 줄이 끊이지 않고 있다. 특히 일요일이면 예배를 하는 사람들과 아기 예수상을 보기위한 사람들로 넘쳐난다.
산 페드로 요새는 스페인의 초대 총독 레가스피가 반란군 방어를 위해 구축한 요새로 레가스피가 태평양을 횡단했던 군함의 이름을 따서 지어졌다. 항구 바로 옆에 위치한 요세는 원래는 목조건물에 불과했으나 1736년 지금의 석조벽으로 완성되었고, 스페인통치 말에는 필리핀 혁명군에게, 미군 통치시대에는 미군의 병사로, 그후에는 시민을 교육시키기 위한 교실로, 2차대전에는 일본군의 병원과 포로수용소로 사용되어 필리핀의 아픈 역사를 그대로 안고 있는 역사적인 유적이다.
이쯤 했으니 이제 본격적인 세부 스토리를 시작할까 한다.
덧붙임: 멋진 여러장의 사진을 협찬해 준 전성수 군과 조정혜 양에게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Leggi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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