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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마카오 완전 정복/홍콩 시즌 2

홍콩 여행 4일차 (3): 캇행와이에 속았다! - 웡타이신 사원, 캇행와이, 침사추이 완탕면

by Robin-Kim 2017. 11.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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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번 볼까말까 고민하다 포기한 수 많은 사주팔자 보는 점집들을 뒤로하고 다시 웡타이신 사원 안으로 들어갔다. 지난 포스팅에서 언급했듯이 웡타이신 사원은 여러 면에서 서울의 봉은사 같은 느낌인데 규모는 훨씬 더 크다. 

 

* 옛날 학생들을 형상화 한 걸까, 신하들을 형상화 한 걸까. 어쨌든 밤이 되면 저 동상이 들고 있는 등에 불이 들어 오겠지.​

 

 

* 응? 근데 자세히 보니 들고 있는 게 등이 아니네?

 

 

* 다시 본당 있는 곳으로 들어 왔다. 건물이 너무 예쁜데 꼭 우리나라 절과 비슷한 느낌도 있고 색은 훨씬 다채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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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등의 향연

 

 

* 여전히 수 많은 사람들이 기도하고 있다.   근데 여기서 기도하면 정말 소원이 이루어지긴 하는 걸까?   그리고 여기는 도교 사원인데 그럼 도교도 부처님을 보시는 건가..종교 공부를 더 해야할 듯 하다.

 

웡타이신 사원이 궁금해서 검색해 보니 다음과 같은 내용이 나와 있다.


1915년 중국 광저우에 세운 윙타이신 사원은, 1921년 현재 위치로 옮겨 홍콩 사람들의 마음의 안식처가 되고 있다. 홍콩 최대의 도교 사원으로서 의술이 뛰어난 윙타이신의 이름을 따서 붙였다. 이곳에서 참배하면 질병이 치료된다는 소문을 믿고 사람들이 몰려들기 시작했으며, 지금은 그외 걱정을 덜어내기 위한 장소가 되고 있다. 불 붙은 선향을 들고 이리저리 흔들거나 경건하게 기도 드리는 사람들로 경내가 늘 붐빈다.


아하! 그러니까 웡타이신 사원은 의술이 뛰어났던 옛날 의원 웡타이신에게 아프지 않고 건강하게 해달라고 기도하는 거였군. 물론 지금은 그냥 소원빌러 오는 곳이 되기도 했지만.

 

* 사원 안을 돌아다니다 만난 연잎 분수. 도교 사원이 아니라 불교 사원 같은데? 아무튼 처음보는 느낌의 분수.

 

 

* 공도문. 뭐하는 문일까? 공자님께 가는 문이라는 걸까.

 

 

* 의미는 잘 모르겠지만 색이 예쁜 사당

 

 

* 여기는 웡타이신 사원의 하이라이트! 후원인 Good Wish Garden으로 가는 입구. 이 후원이 꽤나 볼만하다.

 

 

* 입구를 통과하면 처음 보이는 풍경. 뭔가 이 곳의 의미를 설명해 놓은 듯 하다.

 

 

* 중국 고전 드라마에서나 볼법한 건축물. 건축 양식과 색감이 이채롭다. 아예 연못 속으로 들어가서 연못을 청소하시는 분도 보인다.

 

 

* 정자 2층으로 올라가서 내려다 본 풍경들.   확실히 위에서 아래를 내려다 보는 풍경은 뭔가 오묘한 느낌이 있다.   연못을 가로지르는 다리와 그 다리를 건너는 사람, 연못 너머의 풍경까지.

 

 

* 연못을 건너는 다리를 좀 집중해서 찍어 봤다. 느낌 참 좋다.

 

 

* Good Wish Garden 끝자락에 가면 이렇게 신선놀음 할 수 있을 것 같은 모습도 볼 수 있다. (인공) 절벽 위의 정자라...

 

 

 

이렇게 웡타이신 사원을 본 후 이번 홍콩 여행의 마지막 목적이 캇행와이로 향한다. 사실 웡타이신 사원과 캇행와이는 거리가 좀 있어서 갈까말까 고민했는데 시간이 좀 남아서 그냥 가보기로 했다. 비싼 홍콩의 MTR 가격임에도 불구하고...ㅠ

 

캇행와이는 창타이욱 마을처럼 오래전 성벽이 그대로 보존되어 있는 마을이라고 해서 꼭 가보고 싶어서 갔는데 가는 방법은 따로 설명 안 하겠다.

왜 그런지는 아래 내용을 계속 읽어보면 눈치챌 수 있다.

 

캇행와이는 캄솅로드 (Kan Sheung Road) 역에서 충분히 걸어갈 수 있는 거리다. 문제는 내가 다리가 아파서 도저히 못 걸아갈 것 같았다는 것. 그래서 역에 도착해서 역무원에게 캇행와이 가는 버스가 혹시 있냐고 물어 보니 한참을 뒤적거리다가 C출구로 나가서 64K 버스를 타면 된다고 알려준다.

 

창타이욱 마을 갈 때도 그랬지만 이 곳 캇행와이도 동네 사람들 조차 잘 모르는 유적지인가 보군. 아무튼 그래서 C출구로 나가서 64K를 타는 정류장에 가서 노선도를 보니...글쎄...안 간다!

 

64K는 캇행와이를 안 간다!! 이런 제길슨 --;

 

그래서 다른 노선들을 살펴 보니 54번이 가는군. 캇행와이는 정말 안 유명한 곳이가 보다.

 

* 54번 버스 노선도

 

 

그렇게 54번을 타면서 기사에게 다시 한 번 확인하기 위해 '캇행와이?'라고 물어보니 고개를 끄덕인다. 그리고 몇 정거장 가더니 나보고 지금 내리라는 동작을 하길래 얼른 내렸다.

* 버스 정류장에서 내리면 볼 수 있는 캇행와이 담장. 생각보다 규모가 굉장히 작고 담장 안쪽으로는 현대식 건물들이 들어차 있는 게 불길한 예감이 들었다.​

 

 

* 마을 어귀에 이렇게 귀여운 사당 (?)이라고 해야 하나, 아무튼 수호신 모시는 곳이 있다.

 

 

* 캇행와이는 오래전 적의 침략에 대비해 성벽 외곽에 이렇게 해자를 만들었다고 한다.​

 

 

* 여기가 안으로 들어가는 입구

 

 

그런데 캇행와이 입구를 들어서자마자 한 할머니가 의자에 앉은채 나보고 광동어로 뭐라뭐라 하신다. 그래서 무슨 말인지 모른다는 행동을 하니까 손가락 세 개를 쫘악 펼쳐보이며 3 달러 (홍콩 달러)를 내라고 하는 게 아닌가?

 

응? 이게 뭐지? 창타이욱 마을도 그냥 볼 수 있었는데 여긴 거기보다 훨씬 작은 규모인데도 왜 3 홍딸을 받는 거지?

 

그래서 일단 도로 나왔다. 3 홍딸까지 주변서 볼 필요는 없는 게 캇행와이의 첫 인상이었기 때문이었다. 그냥 성벽이나 밖에서 찍고 가야지.

* 파란 하늘색 덕분에 캇행와이의 담장이 더 멋있어 보이긴 한다.​

 

 

* 그 때 발견한 입구 옆에 있던 안내문.   문화재 보호를 위해 3달러는 헌금으로 내라는 건데 강제 징수하는 거였군.   그래서 고민하다가 '여기까지 왔는데'라는 생각이 들어서 3 홍딸을 내고 안으로 들어가 보기로 했다.

 

 

* 3 홍딸을 내고 들어가서 본 첫 풍경. 뭐 색다른 게 하나도 없다. 돈 받은 할머니는 어느새 사라지고 안 보인다.​

 

 

* 사람들이 좁은 골목을 돌아 다닌다. 당연하지! 사는 동넨데.

 

 

* 이런 옛날 집 (건물)이 한 두 곳 남아 있기는 한다.

 

 

* 입구 반대쪽 가장 안 쪽에 있는 사당. 중국 동네에서 사당이 빠질 수 없지. 이 동네에 살았던 조상님을 모시는 곳인가?

 

 

* 이게 캇행와이에서 그나마 볼만하다는 망루인가? 3홍딸을 냈으면 뭔 설명문이라도 있어야 하는데 그런 것도 없고...

 

 

* 이렇게 오래전 건물과 현대식 건물이 공준하는 마을...이긴 한데 뭐 딱히 새롭다거나 그렇진 않다. 그냥 뭐...

 

 

* 이런 골목도 있다

 

 

* 입구를 안 쪽에서 찍어 본 모습. 이 문으로 이 곳에 사는 사람들이 드나든다. 굉장히 작은 규모의 캇행와이. 웬만한 한국의 아파트 단지보다도 작은 곳 ㅠ

 

 

* 망루를 바깥에서 한 번찍어 보고 담장 뒷편으로도 한 번 가 봤다.

 

 

* 담장 뒤에서 본 풍경. 뭐..그냥 그렇다.

 

 

 

결론적으로 캇행와이는 안 가봐도 그만인, 문화재나 유적이라곤 보기 어려울 정도의 관리 상태를 보여준다. 실망, 실망, 대실망. 이 먼 거리를 이 걸 보기 위해서 그 비싼 MTR 요금을 내고 왔다니...ㅠㅠ

 

아무튼 돌아갈 때는 MTR 역까지 걸어서 가 본다. 근데 캇행와이 보다 역까지 걸어 가면서 본 풍경이 훨씬 예쁘고 괜찮다. 힘들어서 사진으로 담아 놓지 않은 게 아쉬울 정도다.

 

그리고 이제 MTR을 타고 침사추이로 간다. 숙소가 몽콕인데 침사추이로 간 이유는 내가 좋아하는 완탕면 집이 있기 때문이다. '용기'라는 이름의 완탕면 집인데 한국 사람은 거의 모르고 난 우연히 발견해서 홍콩에 올 때마다 가보고 싶은 곳이다. 완탕을 직접 만드는 걸 봤거든.

 

국물맛은 평범하지만 전체적으로 먹을만 하고 맛있다. 무엇보다 완탕 크기가 크다!

 

* 침사추이까지 가서 먹은 완탕면. 굳이 힘들게 카우키 레스토랑까지 먹을 필요 없다는 게 내 생각. 여기서 먹어도 맛은 비슷하다.

 

 

 

저녁까지 먹고 드디어 숙소로 돌아왔다. 마지막 하룻밤이니까 4인 도미토리를 구했는데 필리핀에서 온 새댁 혼자 방에 있었고 난 얼른 2층 침대 중 1층에 자리를 맡았다.

 

그리고는 씻고 사진정리하고 이것저것 잡다한 정리하고는 피곤해서 잠자리에 들었다.

 

하지만 난 그 날 한숨도 제대로 잘 수가 없었다. 그 이유는.... (다음 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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