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쿵은 란타우 섬의 타이오 마을과 같은 어촌 마을이지만 그 분위기는 천양지차다. 이런 표현이 적합할지 모르겠지만 타이오 마을은 우리네 삶이 녹아 있는 사람사는 느낌의 마을이었다면 사이쿵은 휴양지 느낌이랄까.
개인적으로 느낀 점이니 오해는 마시길.
이제 해변 (?) 끝까지 왔기 때문에 벤치에서 잠시 쉬었다가 주변 동네를 한 번 둘러보기로 한다.
어느 휴양지나 마찬가지겠지만 카페, 식당이 즐비해 있고 뜨거운 오후를 그 곳에서 보내는 사람들도 있다.
그래도 서양 사람들에게는 제법 소문이 난 곳인 듯?
이제 버스를 타고 다시 정관오 역으로 돌아간다. 당연히 792M 버스다. 땡볕에 하도 돌아다녔는데 에어컨 바람이 이렇게 고마울 수가 없다. 정관오 역으로 돌아가면서 사이쿵의 마을 풍경을 버스에서 동영상으로 담아 봤다.
정관오 역에 도착해서 남은 시간동안 어딜 가볼까 홍콩 요술램프를 이리저리 뒤적여 보다가 웡타이신 사원을 가보기로 했다. 사실 사원이라면 이제 지긋지긋하긴 하지만 '대형 도교 사원'이라는 말에 끌렸다.
사실 사원들을 돌아다니다 보면 불교 사원과 도교 사원을 구분할 수 없는 것이 현실인데 '대형'이라는 말까지 붙었으니 어떻게 생겼나 구경이라도 하고 싶었다.
그래서 MTR을 타고 웡타이신 역에 내렸다.
※ 웡타이신 사원 가는 법
- MTR 웡타이신 역에 내려 b2, b3 출구로 나가면 바로 보인다. 못 찾을래야 못 찾을 수가 없음
지하철 역 이름이 서울의 '봉은사 역'처럼 사원 이름을 그대로 딴 '웡타이신' 인 걸 보면 정말로 절이 크긴 큰가 보다 했는데 실제 본 웡타인 사원을 규모가 상당했다.
그러니까 봉은사가 강남 한복판에 있듯이 웡타이신 사원도 번화한 동네 한복판에 자리잡고 있어 홍콩의 봉은사 정도로 생각면 되는데 규모는 봉은사도 컸으면 컸지 작지는 않을 듯.
그런데 웡타이신 입구 구경을 하면서 배가 고픈 것을 느꼈다. 하긴 점심 시간이 훌쩍 지났으니 배가 고플만도 하지.
그래서 일단 근처에서 점심을 먹고 다시 와 보기로 하곤 발걸음을 옮기는데 이 동네를 잘 모르니까 어디쯤에 식당들이 있는지 잘 모르겠는다는 게 함정 ㅠ
날씨는 덥고 햇볕은 쨍쨍, 땀은 비오듯 쏟아지고... 이럴 땐 그냥 가장 가까운 곳에 가는 게 정답인지라 지하철 역과 붙어 있는 백화점으로 향했다. 에어컨 바람 쐬면서 대충 끼니 때워야지... 했는데!
1층에 점심 메뉴를 괜찮은 가격에 파는 식당을 발견했다! 인테리어도 좋고 규모도 크고 가격은 적당하고. 그래 바로 여기야!
뒤돌아볼 것도 없이 직진해서 자리를 잡고는 점심 한정 세트 메뉴를 시켰다. 메인 음식 이름은 기억이 안나지만 스프링 롤과 두유까지 세트로 된 가격이 불과 45홍딸! 대략 6,250원 정도!
이제 든든하게 배도 채웠겠다, 다시 웡타이신 사원을 구경하러 가 본다. 입구 사진은 아까 찍었으니까 통과!
여기는 사원 안 쪽에 있는 사주팔자 보는 곳. 사주팔자 뿐 아니라 관상과 손금도 봐준다고 하고, 영어가 된다고 크게 써 놓은 곳도 있다.
아래층까지 총 두 개층에 이런 집들이 수 없이 많이 있는 걸 보면 중국 사람들도 사주팔자, 관상 이런거 엄청 좋아하는 듯 하다.
오늘은 여기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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