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발견한 나만의 촬영지에서 사진 찍기를 마치고 이제 마을 안쪽으로 조금 깊이 들어가 본다. 다리가 조금 아프지만 여기까지 왔는데 안 가볼 수 없지.
타이오 마을의 도로는, 최소한 마을 안 쪽까지의 도로는 그냥 하나다. 마치 베트남의 무이네처럼 그냥 하나의 도론데 그것도 왕복 2차선처럼 부르기도 어려운 그냥 골목길 같은 것 하나다. 그 길로 자전가와 오토바이는 다닐만한데 차는 어떻게 다니는지 모르겠다.
하긴 이 곳은 차보다 배로 이동하는 게 훨씬 편하고 좋은 교통 수단이니까.
여기까지 둘러 보고 이제 포린사를 보러 갈까 아니면 여기까지 왔으니 핑크 돌고래를 보는 투어를 할까 고민하다 핑크 돌고래 투어를 하기로 결정했다. 못 볼 가능성이 더 크지만 혹시나 보게 된다면 또 내가 언제 어디서 '야생' 핑크 돌고래를 볼 수 있을까.
아까 하늘색 도개교를 건너자마나 투어하라고 꼬시던 삐끼 아줌마의 금액이 제일 쌌던 것을 기억하고는 다시 도개교를 향해 간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배가 고프지 않다, 보통 아침먹고 이 시간쯤 되면 배가 고파야 하는데 이렇게 땡볕에 돌아다녀도 배가 고프지 않으니 신기하다
그러다 마침 타르트를 파는 빵집을 발견하고는 하나 사먹어 봤다. 점심 겸 간식 대용으로.
드디어 다시 도개교에 도착, 삐끼 아줌마에게 투어를 하겠다고 돈을 내고는 안내 받은 배에 올라탔다. 배에 올라타서 주변을 살펴보니 시점이 낮아져서 그런가 같은 풍경이 조금 다르게 보인다. 그래서 일단 도개교를 사진에 담아 봤다.
그런데 5분을 기다리고 10분을 기다려도 나 말고는 매에 타는 사람이 없다. 그리고 잠시 후 배를 운전하는 기사가 배에 올라 엔진 쪽으로 가더니 무언가 손질을 하는 듯 하다.
그래서 그 사람에게 언제 출발하냐고 물어 보려고 불렀으나 대답이 없다.
"Excuse Me."
쳐다 보지도 않는다.
"Hello."
역시나 들은척 만척이다.
아니, 언어가 안 되도 사람이 부르면 일단 쳐다 보기라고 해야 할 거 아닌가?
그렇게 5분여를 더 기다렸다가 더 이상 기다릴 수 없어 배에서 내려 삐끼 아줌마에게 가서 '배가 언제 출발하냐?'라고 묻자 말 없이 돈을 돌려 준다. 젠장, 이게 뭐람.
그래서 다른 곳을 찾아가 투어를 할까 하다가 일진이 핑크 돌고래를 못 볼 것 같아 포기하고 포린사와 옹핑 빌리지를 가기로 한다.
타이오 마을은 신계 지역과는 또 다른 홍콩의 모습을 보여준 곳으로 굉장히 마음에 들었다.
홍콩에 그리고 란타우 섬에 가시는 분들이라면 꼭 가보길 적극 추천한다.
오늘은 여기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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