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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마카오 완전 정복/홍콩 시즌 2

홍콩 여행 1일차 (3): 맛집에 속지 말자! - 카우키 레스토랑, 익청빌딩 (가는법), 신계여행, 핑샨마을, 핑샨 헤리티지 트레일, 홍콩 센트럴, 란콰이펑

by Robin-Kim 2017. 11.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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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리티지 트레일을 따라 추이싱라우를 보러 가던 길에 근정서실 (Kun Ting Study Hall)에 다시 한 번 들러 본다. 아까 미처 보지 못했던 것들을 조금 더 살펴 보기 위해서다.

 

오전에 그렇게 비가 오더니 어느 덧 파란 하늘이 드러났다. 정말 여행에 있어 날씨 운 만큼은 좋은 편이라고 자부해야 하나. 아무튼 그렇다.

* 다시 돌아온 근정서실.   볼 때마다 느끼는 거지만 담장이 정말 고풍스럽고 멋있다. 아쉬운 것은 이런 문화재 바로 앞에 주차를 마구마구 해 놓는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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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처마 밑 아름다운 그림과

 

 

* 벽과 벽 사이, 지붕과 벽 사이에 펼쳐진 아름다은 그림들과

 

 

* 서까래 위에 놓인 정교한 조각들, 그리고

 

 

* 역시나 이렇게 멋있는 지붕 바로 밑 그림들까지. 중국의 전통 건물을 볼 때는 이렇게 높은 곳을 유심히 보면 그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다는 것을 이번에서야 깨달았다.

 

 

* 그리고 돌아나오는데 안 쪽으로 열린 출입문에 그려진 관우와 장비를 그린 그림. 유비가 없는 것이 이상하기는 하지만 아무래도 이 동네, 즉 등씨 촌 (핑샨)이 몽골을 피해 쫓겨 오면서 만들어진 곳이라  장군을 더 선호했을 가능성이 높긴 하다.

 

 

 

* 다시 등씨 종사와 성청와이를 지나 오던 중 주차장 벽에 붙어 있던 '통고'를 한 번 사진에 담아 봤다.   이런 걸 읽을 때마다 드는 고민은 왼쪽으로 오른쪽으로 읽어야 하는지, 가로로 혹은 세로로 읽어야 하는지 고민 된다는 것이다.   중국은 언제나 헷갈려 ㅋ   그런데 무엇을 통고한 것이려나?

 

 

* 다시 돌아온 추이싱라우. 이번엔 1층이 열려 있다. 역시 배경 하늘이 파랗다 보니 보기에 훨씬 좋다.

 

 


[추이싱라우 관련 글 보기: 의미, 역사, 가는 법 등]

 

홍콩 여행 1일차 (1): 홍콩의 완전히 색다른 모습 - 신계, 핑샨마을 (가는법), 핑샨 헤리티지 트레일, 등씨종사, 성청와이, 추이싱라우 (취성루)


 

* 다시 한 번 밝은 배경을 중심으로 줌인해서 찍어 본 추이싱라우. 자세히 보면 각 층마다 기와의 끝이 독특한데 마치 우리나라 전통 건축 양식 지붕의 어처구니와 같은 느낌이다. 새를 상징하는 것이려나.

 

 

 

* 짠! 이렇게 안으로 들어오니 '신'이라는 글자가 크게 써 있고 두 명의 신을 모시고 있는 걸 볼 수 있다.   그런데 누가 추심신 (북두칠성의 첫 번째 별)이려나?

 

 

* 한 신은 인자한 표정으로 눈을 감고 있고 또 다른 신은 굉장히 험악한 표정이다.   도대체 왜?

 

 

 

* 위 층으로는 올라갈 수 없어 추이싱라우를 나와 지하철을 타러 가면서 찍은 뒷 모습.

 

 

 

이렇게 핑샨 헤리티지 트레일을 마치며 첫 번째 신계 여행이 끝났다. 그러데 이제 어디로 가야 할까...시간이 애매하네?

 

세탁소가 7시에 문을 닫는다고 했으니 지금 숙소로 돌아가서 좀 쉬다가 저녁을 먹고 세탁물을 찾을까? 아니, 그러기엔 시간이 너무 아깝고 애매한데. 이제 막 해가 나기 시작했는데 어딘가를 좀 더 돌아다녔으면 좋겠는데...

 

그래서 이번 여행에서 꼭 돌아볼 곳을 적어 온 것을 보다가 '익청 빌딩'을 발견했다. 그래, 익청 빌딩으로 가는 거야. 하지만 익청 빌딩은 핑샨 마을과 정 반대의 위치, MTR을 타면 끝에서 끝 거린데.

 

처음엔 거리 때문에 고민하다 그래서 더욱 오늘 가야만 한다는 결론에 도달했다. 익청 빌딩의 위치가 애매해서 다른 목적지들과 한 데 묶을 수가 없기 때문에 이렇게 애매하게 남은 시간에 가는 게 효율적일 것 같았다.

 

그래서 여전히 다리는 아프지만 지하철을 타고 익청빌딩으로 향한다.


※ 익청빌딩 가는 법

- MTR 타이 쿠 (太古, Tai Koo) 역에서 내려 B출구로 나와 왼 쪽으로 쭉 가면 된다.

  신호등 한 갠 가, 두 갠가를 지나야 하니 대략 5분 좀 넘게 걸린다.

 

* 오른 쪽 하단의 빨간 동그라미 친 역에서 내려 B 출구로 나와 왼쪽으로.

 

 


그런데 지하철 요금이 무지하게 비싸다. 타이쿠 역에서 내리며 옥토퍼스 카드를 찍을 때 보니 무려 27 홍딸! 물론 서북쪽에서 동남쪽이라는 끝에서 끝이라는 거리가 있지만 그래도 20 정거장인데 우리 돈으로 약 3,915원이나 4천원 돈이다.

 

홍콩의 지하철은 비싸다 ㅠㅠ

 

* 지하철 타이쿠 역 B 출구로 나오면 길 건너에 보이는 모습.  피자집이 가장 먼저 눈에 들어 온다.

 

 

* 출구를 나와 왼 쪽으로 가는데 길 거너에 태권도 도장이 있어 사진에 담아 봤다.  머나 먼 홍콩 땅에서 태권도를 가르치는 분은 어떤 분일까?​

 

 

* 그렇게 지하철 역에서 왼쪽으로 가다 보면 이런 풍경을 볼 수 있는데 왼 쪽에 보이는 어마무시한 빌딩이 바로 익청 빌딩이다.

 

* 여기가 익청빌딩 입구. 이렇게까지 설명해 줬는데 못찾으면...답이 없다.

 



익청 빌딩 안으로 들어가기 전에 사실 약간의 고민이 있었다. 아무리 [트랜스포머]라는 영화로 유명세를 탄 곳이긴 하지만 그래도 사람들이 실제 거주하는 곳인데 여행객이라고 막 사진을 찍어도 되는가에 대한 생각 때문이었다.

 

그런데 이런 나의 생각은 쓸데없는 걱정에 불과했다. 꽤나 많은 사람들이 사진을 찍고 있었고 그 중에는 중국인들도 상당수 있었기 때문이었다. 이 곳은 우리나라 여행자들 뿐만 아니라 중국 사람들이나 홍콩 사람들에게도 유명한 곳이 되었던 것이다.

* 안으로 들어서서 본 첫 장면에 감탄을 하지 않을 수 없었다.

 

 

 

 

* 그러니까 이런 건물이다.   고층 건물이긴 하지만 고급 아파트는 아니고 오래되고 낡은 건물이다 보니 넉넉치 못한 서민들이 사는 곳인 것이다.

 

 

 

* 익청빌딩의 상징, 사각형 하늘.  흰 구름이 많아 파란 하늘을 볼 수 없는 것이 아쉬웠다.  그리고 낡고 오래된 건물의 3면, 신식 고급 빌딩이 한 면을 차지하는 특이한 구성도 신기했다.

 

 

 

* 가로로, 세로로 이래저래 찍어 본 익청빌딩의 모습.

 

 

* 1층은 이렇게 상가로 이루어져 있다.

 

 

* 제일 안 쪽에서도 이래저래 찍어 봤다. 사진이 좀 기울었네.

 

 

* 드디어 만난 파란 하늘 배경의 사각형. 익청 빌딩의 상징.

 

 

 

* 또 다시 이래저래 찍어 봤다. 토요일 오후라 그런지 사진을 찍으러 온 사람들이 꽤 된다.

 

 

 

* 90도로 꺾어지는 부분을 담아 봤다. 찍는 각도에 따라 느낌이 조금씩 묘하게 달라지는 게 익청빌딩의 매력이 아닐까 싶다.

 

 

 

* 누군가의 공간을 줌인해서 찍어 보기도 하고 멀이 떨어 트려 담아 보기도 했다.

 

 

* 또 한 번 마주한 파란 하늘 배경의 사각형 모습.  이 순간을 기다리느라 목이 꺾이는 줄 알았다 --;

 

 

 

* 밖으로 나와 차도를 건나 익청 빌딩의 외관을 담아 보았다. 앞에서 얘기한 것처럼 낡고 오래된 건물이다 보니 서민들의 삶의 노곤함이 묻어 나오는 듯 하다.

 

 

 

* 최대한 익청빌딩의 많은 부분을 담아보려 했다.

 

 

그렇게 한참 사진을 찍고 있는데 버스가 신호대기에 걸려 내 앞을 가로 막았다. 그래서 잠시 카메라를 내려 놓고는 쉬고 있는데...응? 버스 광고에서 낯익은 얼굴들이 보인다.

 

바로 에이핑크!

 

오, 홍콩에서 콘서트를 하는구나. 그런데 날짜가 지났네...9월 23일이니까... 버스 회사에서 아직 광고를 떼지 않은 듯. 뭐 우리나라도 이런 경우는 흔하니까.

* 에이핑크의 콘서트 광고. VIP 피켓이 무려 1,880 홍딸! 홍콩에서도 엄청 인기 있나 보네.

 

* 역시 나은이가 제일 예쁘네.  에이핑크 만세!!!

 

 

 

* 이번엔 홍콩의 상징인 트램과 익청빌딩을 함께 담아 보려고 했다. 화려한 외부 광고를 장착한 빨간 트램이 인상적이다.

 

 

 

* 다시 안으로 들어가서 한 컷 더 담아 보았다.

 

 

 

여기서 해가 질 때까지 기다렸다가 각 집에 불이 들어오면 그 모습, 그러니까 야경을 찍으려고 잠시 기다렸다. 비싼 지하철 요금을 내고 온 김에 마음 먹었던 것인데 아무래도 해가 지려면 30분은 더 기다려야 할 듯 한데다 토요일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사람들이 집에 일찍 안 들어 올테니 과연 생각했던 야경을 담을 수 있을까라는 생각에 잠시 고민을 했다.

 

그리고는 과감하게 이 곳을 뜨기로 하고는 버스를 타러 갔다. 지하철은 비싸니까 버스를 타고 홍콩섬 중심부로 들어가 저녁을 먹고 숙소로 돌아갈 계획을 잡았기 때문이었다.

 

다행이 익청빌딩 바로 앞 버스 정류장에서는 다양한 노선의 버스들이 정차하고 있었고 또 각 노선 별로 운행 정보들이 표시되어 있어서 비교적 쉽게 버스를 탈 수 있었다.

 

버스를 타고는 2층으로 올라가 제일 앞 자리에 앉아 홍콩의 야경을 동영상으로 담아 봤다.

 

 

 

그렇게 한 참을 달리고 달려 -토요일 저녁이라 길이 엄청 밀렸다- 홍콩 섬 중심가인 센트럴에 내렸다. 이 곳에 온 김에 그 유명하다는 카우키 레스토랑에서 국수나 먹어보자고 생각하고는 방향을 잡는데 2년 만에 온데다 또 어두운 밤에 떨어지다 보니 영 방향을 못찾겠다.

 

그래서 오랜만에 MAPS. ME (맵스미)의 도움을 받고자 어플을 작동시키고는 길을 걸어가는데 맵스미가 업데이트 되고는 뭔가 이상해져서 방향을 잘 못 잡고 내 위치도 잘 못찾는다.

 

어플이 업데이트 된다고 반드시 좋은 건 아니다 ㅠ

 

그래서 이리 갔다 저리 갔다 오르막을 올라갔다 내려갔다 한참을 헤맨 끝에 드디어 발견한 카우키 레스토랑!

 

몇 백비터씩 줄이 서 있는 건 기본이라는 내용을 본적이 있는데 저녁 8시가 좀 지난 시간이어서였는지 그렇게 긴 줄은 아니었다. 내 앞으로 한 30명 정도가 있었나? 아무튼 그랬다.

 

그 줄을 기다리면서 '그래, 얼마나 맛있나'라는 생각을 하고 있는데 워낙 기다리는 사람도 많고 홍콩 특유의 합석 문화도 있고 해서 자리가 날 때마다 혼자 온 사람, 두명이 온 사람 등을 불러서 식당으로 입장시켜 주었다. 그 덕에 나도 조금 일찍 들어가서 먹을 수 있었다.

 

 

* 한글로도 친절하게 써 있는 1인당 최소 식사비.  저렇게 써 있긴 하지만 국수 한 그릇에 가장 싼 게 48 홍딸이니까 그냥 국수 한 그릇 먹으면 된다.

 

 

* 테이블에 붙어 있던 메뉴. 역시 한글로도 써 있다. 대체 한국 사람이 얼마나 많이 가면...

 

 

* 내가 주문한 것은 5번 메뉴

 

 

마카오 여행 때 웡치케이 음식을 먹어 보고 쓴 글에도 있지만 이 곳 카우키에서 먹어 본 국수도 '그렇게 긴 줄을 기다리면서까지 먹어야 하는 음식인가'라는 생각이 들었다.


[마카오 웡치케이 후기 보기]

 

마카오 여행 2일차 (2): 마카오 유적은 끝이 없다 - 마카오 대성당, 로우카우 맨션, 로버트 호 퉁 경 도서관 돔페드로 5세 극장, 성 로렌스 성당


뭐가 되게 특이하거나 되게 맛있거나 하다기 보단 그냥 오래된 식당이고 또 유명한 식당이니까 가서 먹어 본다는 것에 의미가 있는 것이지

다른 국수 집에서도 이 정도 음식은 만들 수 있을 듯 하다. 육수야 정성 들여 오래 끓이면 되는 거니까.


※ 카우키 레스토랑

- 정식 명칭: 九記牛腩 (구기우남), 영어 표기는 Kau Kee

- 주소: 21, Gough Street

- 90년 역사의 쌀국수 집이며 양조위의 단골 식당으로 유명한 곳

- 카운터에 앉아 있는 주인 할머니는 말 그대로 돈을 쓸어 담고 있었다. 허허


식사를 하고는 기왕 여기까지 온 거 야경을 한 번 카메라에 담아 보기로 했다. 근처에 있는 란콰이펑의 토요일 밤은 어떤가도 궁금했고.

 

* 일단 처음 담아 본 야경

 

 

* 세상에 이렇게 운치있는 벽화가 있을 수 있다니. 이 벽화를 보고 사진에 담지 않을 수 없었다.

 

 

* 란콰이펑과 주변 거리의 이런 저런 모습들. 아직 이른 시간이어서였는지 (저녁 9시가 아직 안 되었던 시간) 그렇게 광란의 밤은 아니었다.

 

 

 

드딱히 더 볼 것도 없고 하루 종일 돌아다녔더니 다리도 아프고 해서 이제 숙소로 가기 위해 지하철을 타고는 몽콕 역에서 내렸다.

 

그런데...그런데...주말이라 그런지 몽콩 중심가에 차량 통행을 차단하고 다양한 거리 공연이 벌어지고 있었다! 흠...날씨 운 뿐만 아니라 행사 운도 좋다는!

 

그래서 잠시 거리를 둘러 보았다.

 

* 거리에서 노래하는 아줌마. 우리나라로 치면 일반인이거나 양수리 쪽 카페 같은 곳에서 노래하는 분인 듯 하다. 노래는 그럭저럭 하더라.

 

 

 

다행이 7시에 문을 닫는다는 세탁소는 아직도 영업 중이길래 낮에 맡겨 둔 세탁물을 찾아 고시원 크기의 숙소로 돌아왔다. 그리고는 하루 종일 돌아다녔던 피로를 풀기 위해 뜨거운 물로 샤워를 하고 시원한 에어컨 바람을 맞으며 잠을 청했다.

 

이렇게 이번 홍콩 여행의 첫 날이 지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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