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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읽어주는 남자:엔딩 크레딧

영화 vs 영화 (34): 모멘텀 vs 더 이퀄라이저 - 나는 킬러다 (2)

by Robin-Kim 2024. 5.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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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정말 ‘우연히’ 접한 외국 영화가 있습니다.

 

유명한 배우가 출연하는 것도 아닌데 엔딩 크레딧이 올라갈 때까지 시선을 뗄 수 없었을 만큼 숨막히는 긴장감을 주는 영화였는데요 바로 [모멘텀]이라는 영화입니다.

 

 

 

 

정확히 말하자면 유명한 배우가 출연하긴 합니다.

 

그것도 모건 프리먼이라는 세계적으로 유명한 미국 배우가 등장하긴 하지만 거의 우정 출연 수준으로 등장한 장면의 길이가 다 합해도 2분이 될까 싶을 정도인데요, 그럼에도 불구하는 이 영화는 90분이라는 런닝타임 동안 쉬지를 않습니다.

 

끊임없이 격투하고 싸우고 폭파하면서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말 그대로 한시도 눈을 뗄 수 없게만드는 영화라고 할까요.

 

의뢰 받은 일은 무엇이든 완벽하게 처리하는 전직 ‘여성’ 요원 알렉스 (올가 쿠릴렌코).

 

그녀는 손을 씻기로 했지만 평소에 친분이 두터웠던 케빈의 요청으로 마지막으로 함께 다이아몬드가 다량으로 들어 있는 은행 개인 금고를 훔치게 되는데 그 과정에서 얼굴이 노출되는 실수를 하게 됩니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다이아몬드와 함께 있었던 USB.

 

그 USB에는 미국 상원의원 (모건 프리먼)의 한 비밀 계획이 담겨 있는데 그 계획이란 본인이 대통령이 되기 위해 미국의 한 도시를 폭발시켜 이목을 집중시킨다는 것.

 

그래서 그 USB를 찾기 위해 상원의원과 평소에 거래를 하던 해결사 워싱턴 (제임스 퓨어포이)이 파견되어 알렉스와 USB를 놓고 쫓고 쫓기는 추격전과 액션이 펼쳐진다는 것이 이 영화의 줄거리입니다.

 

언뜻 보면 평범하게 느껴질 수 있는 줄거리지만 이 영화의 핵심은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잠시도 영화에서 눈을 떼지 못하도록 쉴새 없이 긴장감을 불어 넣고 액션을 펼쳐낸다는 점에 있습니다.

 

거짓말 조금 보태면 단 1분도 눈을 뗄 수 없을 만큼 몰입도가 굉장했는데요, 격투 액션, 총격전과 추격전까지 정말 볼거리가 풍성했습니다.

 

 

 

게다가 마지막에 모든 것을 기획한 알렉스에 의해 워싱턴 일당이 공항에서 모두 사살되는 장면은 압권 중에 압권이었습니다.

 

이 영화의 주인공 알렉스는 앞서 ‘전직 요원’이라고 소개했지만 킬러에 가깝습니다. 오래 전 CIA와 함께 작전을 수행하던 중 실패한 뒤 CIA로부터 버림을 받았던 전력까지 있는 킬러.

 

사실 지난 글에서도 잠시 살펴 봤지만 우리의 인식 속 대부분의 킬러는 남성입니다.

 

▶ 지난 글 보기: 영화 vs 영화 (33): 메카닉 vs 럭키 - 나는 킬러다!! (1)

 

여성 킬러 혹은 요원이 주인공이 되는 영화는 [콜림비아나] 또는 [울트라 바이올렛] 정도고 여성 전문 요원이 주인공으로 활약하는 영화는 거의 없다시피 합니다.

 

 

 

잔혹함’ 혹은 ‘냉정함’을 바탕으로 어둠의 세계에서 자라고 생활한 킬러라는 직업을 표현하는데 여성보다 남성이 더 작합한 것이 사실입니다. 동서양을 막론하고 여성에게 과묵함, 냉정함, 잔인함을 요구하는 경우가 흔치 않기 때문일 것이라 생각되는데요 그래서 로맨틱 코메디 장르의 경우 여성들이 주인공이 되는 경우가 꽤 많습니다.

 

하지만 [콜롬비아나]나 이 영화 [모멘텀]에서처럼 여성도 충분히 킬러라는 직업을 가진 주인공으로 그려낼 수 있으며 [모멘텀]은 그런 부분에서 의미가 있는 영화가 아닌가라고 생각해 봅니다. 

 

 

 

반면 [더 이퀄라이저]는 역시나 남자 킬러를 주인공으로 하고 있습니다.

 

바로 덴젤 워싱턴이 연기한 로버트가 그 주인공인데요, 이 영화가 독특한 점은 로버트가 킬러였던 자신의 과거를 청산하고 한 대형 마트에서 직원으로 일하는 모습을 보여준다는 점입니다.

 

 

 

하지만 딱 거기까지.

 

이 영화는 시종일관 재미없음을 런닝타임 내내 뿜어내고 있습니다

 

영화를 보면서 대체 이 영화가 왜 이리 재미없을까라고 생각해 보니 바로 주인공의 킬러로서의 실력을 보여줌에 있어 너무나 어이가 없었다는 것이었습니다.

 

영화에서 로버트는 압도적인 실력을 가진 천재 킬러로 그려집니다. 영화 제목이 [더 이퀄라이저]라는 것은 세상을 평등하게 만들겠다는, 즉 세상을 바로 잡는 심판자로서의 로버트를 상징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문제는 그가 왜, 어떻게, 어떤 방식을 통해 그토록 천재적인킬러 실력을 갖추게 되었는지에 대한 설명이 전혀 없습니다.

 

그냥 영화가 시작하면서부터 그는 천재 킬러인 것입니다. 격투, 총격, 상황판단, 미행, 사물활용 등 다방면에서 그토록 압도적인 능력을 갖고 있을 수 있는 배경 설명이 없다 보니 몰입이 조금 어렵다고나 할까요.

 

그런 설명이 없을 거라면 로버트가 그처럼 마법 같은 실력을 발휘하는 과정이라도 보여줘야 하는데-[메카닉]처럼- 이 영화는 그마저도 생략되어 있습니다.

 

이를테면 쥐도 새도 모르게 누군가를 쫓아가서 숨어 있다가 갑자기 등장하는 장면의 경우 그가 어떻게 쥐도 새도 모르게 쫓아갔는지에 대한 설명이 없습니다.

 

그냥 숨어 있는 장면부터 나오는 것이죠. 그러면서 난 너희들이 어떻게 해도 넘볼 수 없는 엄청난 킬러야라는 것을 무언의 암시로 뿜어냅니다.

 

 

 

이처럼 주인공에 대한 설명이 불친절하다 보니 영화를 보면서 ‘대체 이게 뭔가’라는 생각이 든 것이었습니다. 그렇다고 여타 다른 킬러 영화들과 색다른 차별점이 있는 것도 아니고요.

 

사실 덴젤 워싱턴이라는 배우가 킬러라는 직업과 딱히 연결되는 이미지가 아니라는 것도 문제긴 합니다.

 

그나마 위안거리라면 클로이 모레츠의 색다른 모습을 볼 수 있다는 것 정도랄까요.

 

 

 

그래서인지 덴젤 워싱턴이라는 이름 값에도 불구하고 국내에서는 단 82,779명만의 관객을 불러 모았을 뿐입니다.

 

단 전 세계적으로는 2억 달러에 가까운 약 1억 9천 2백만 달러라는 흥행 수입을 불러 모았네요. (박스 오피스 모조 참조)

 

세상에 킬러 영화들은 많습니다. 앞으로도 또 많이 나올 수 밖에 없고요. 그만큼 흥미로운 소재니까요.

 

하지만 같은 킬러를 소재로 다룬 영화라도 어떤 식으로 킬러의 모습을 보여주는가에 따라 영화에 대한 몰입도는 천지차이로 달라질 수 있다는 것을 알게 해 준 [모멘텀]과 [더 이퀄라이저]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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