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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읽어주는 남자:엔딩 크레딧

링컨차를 타는 변호사-겉과 속이 다른 신 계급주의

by Robin-Kim 2011. 7.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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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에는 아직도 카스트 제도가 있어 자기 신분에 맞는 직업을 한다는 내용을 얼마 전 무슨 TV 프로그램에서 본적이 있다.

브라만-크샤트리아-바이샤-수드라의 네 단계로 구분되는 이 제도는 그 옛날 우리 나라의 사---상과 같은,

즉 그들이 할 수 있는 일이 제한적일 수 밖에 없는 불합리한 제도임에 틀림없다.

하지만 이런 제도와는 상관없이 현대 사회는 이 최고 목적이 되고 유전무죄 무전유죄라는 말이 생길 정도로 돈에 집착하면서

그 과정이야 어떻든 간에 돈을 많이 가진 순서에 따라 보이지 않는 계급이 매겨지게 되었다.

그리고 그 돈을 모으는 과정에서 스스로를 천한 신분으로 떨어드리는 사람이 생각보다 많으며, 우리가 매일 TV에서 보는 사람들도

그렇다는 사실은 아마 대부분 다 알고 있는 사실일 것이다 (정치하는 인간들 말이지!)

 

결국 겉으로는 돈이 많아서 고귀한 신분인척 하지만 속으로는 그 돈을 모으기 위해 가장 천한 짓을 하는 사람들, 어느 사회나 꼭 있기 마련이다.

그리고 그런 사람 중 한 명이 바로 링컨차를 타는 변호사라는 영화의 주인공이다.

뭐 변호사, 특히 미국 변호사들이라면 어디 그런 사람들이 한 둘이겠냐만.

 

어쨌든 처음엔 뭐 이런 제목의 영화가 있나 했다. 벤츠도 아니고 벤틀리도 아니고 그렇다고 BMW나 스포츠카도 아닌

우리나라에서는 흔하지 않은 링컨 차를 타는 변호사라니. 그래서 원제목을 보니 ‘The Lincoln Lawyer’. 원제목도 뭔가 아리송하다.

그래서 영화를 보니 제목대로 영화의 주인공은 링컨차를 타고 다니는 변호사다. , 영화 제목 한 번 쉽게 뽑는구나. 풉풉.

 

갑자기 모 게임회사 주차장 사건이 생각난다.

일이 있어 방문했던 강남에 있는 한 게임회사 (단독주택을 개조)의 주차장은 넉넉한 주차공간에도 불구하고 이미 주차되어 있던

벤틀리 2대와 포르쉐 2대 덕분에 경비 아저씨의 친절한 (?) 안내로 주차장이 아닌 건물 담벼락 밑에 주차를 할 수 밖에 없었다. 뭐 어찌됐든.

 

영화의 줄거리를 시시콜콜하게 늘어 놔봤자 일단 지루할뿐더러 다른 포스트들하고 다를 바가 없어지는데다 가장 결정적으로

아직 보지 않으신 분들께는 스포일러가 될 테니 그런 내용은 사양할까 한다.

단 존 그리샴 류의 법정 드라마를 영화화 했다는 것, 그리고 그것이 깔끔한 구성과 탄탄한 시나리오로 잘 짜져 재미있다는 것 정도는

얘기해도 되지 않을까 싶다.

물론 너무 빠른 전개가 이 사람이 아까 그 사람인가 하는 생각이 들게 하면서 헷갈릴 때도 있지만 전체적으로는 큰 문제 없이 스릴러 영화의 재미를 준다.

 

무엇보다 주인공이 서두에 얘기한 것처럼 우리가 흔히 사회 이라고 부르는 사람들을 변론해주고 수입을 챙기는,

즉 차는 비싼 링컨차를 타며 고귀한 척 하지만 그 차와 신분을 유지하기 위한 돈을 버는 방법은 밑바닥까지 추락했으면서도

치밀한 법정 전략을 세울 줄 안다는, 그래서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긴장감을 끝까지 갖고 갈 수 있도록 한 것이 가장 매력적이지 않나 싶다.

돈만 밝히면서 멍청하거나 그냥 똑똑하기만 한 변호사는 영화 주인공으로써는 부적합하니까.

 

그런 의미에서 이 영화가 우리 나라에서 인기를 끌지 못한 이유는 분명한 것 같다.

생각보다 겉만 번지르르하고 속은 찔리는 사람이 꽤 많았던 것이 아닐까, 하는 것이 그 이유라고 개인적으로 생각하는 바다.

 

Leggi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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