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에게나 첫 사랑은 있다.
유치원 때 소꿉놀이를 하던 동네 친구든
사춘기시절 생각만하면 얼굴이 벌겋게 달아 오를 정도 순수하게 좋아하게 된
같은 학교에 다니는 친구든
첫 사랑은 언제나 처음 그대로 남아 있고
언제나 늘 그렇게 기억된다.
시작부터 귀를 간지르는 재즈.
드라마 ‘내 이름은 김삼순’에 나온 쳇 베이커의 ‘My funny Valentine’이나
빌리 할리데이의 ‘I’m a fool to want you’와 같은 느리면서 끈적거리는 재즈가 아닌
경쾌하고 흥겨운 재즈다.
루이 암스트롱과 루이 조단이 함께 부른 Life is so Peculiar,
바비 숏이 부른 ‘Changes’ 그리고 루이 조단이 혼자 부른
‘Never Let Your Left Hand Know What Your Right Hand's Doin'’까지.
박자와 맞춰 시작부터 머리와 손을 까딱거리게 만든다.
그리고 등장하는 사람-
아네트 베닝.
오드리 헵번과 니콜 키드먼을 연결하는 헐리우드 미녀 계보의 중심에 있다고
감히 얘기할 수 있는 배우.
그리고 앞서 얘기한 재즈와 어울려 더욱 빛을 발한 배우.
무엇보다
헐리우드 여 배우 중 처음으로 매력을 느끼게 된 배우.
바로 영화 ‘러브 어페어 (Love Affair)’의 여 주인공이다.
영화 그 자체로는 ‘시애틀의 잠 못 이루는 밤’의 이야기 전개와 크게 다를 바 없지만
이 영화가 주는 가장 큰 매력은
역시 영화 전반에 걸쳐 흐르는 재즈와
아름다운 여배우 ‘아네트 베닝’이며
그와 더불어서는
1994년 작품이지만 지금 입어도 전혀 손색이 없는
아네트 베닝의 패션과
아직 사람의 손길이 많이 닿지 않았던 시절의
아름다운 타히티의 모습은 역시도
이 영화의 빼 놓을 수 없는 자랑거리라고 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결국 ‘러브 어페어 (Love Affair)’라는 영화를 얘기하면서 할 수 있는 얘기는
식상한 이야기 소재- 그 당시엔 어땠을지 모르겠지만-와
그 식상함 속에서 빛을 발한 여배우 ‘아네트 베닝’과
그런 아네트 베닝과 어울리는 꽤 괜찮은 재즈곡들,
뭐 그런 것들인 듯 하다.
그래도 말이지, 아네트 베닝 덕에 정말 좋게 이 영화를 얘기하자면
‘꽤 예쁜 영화’ 정도로 말해주고 싶다.
난 그냥 그렇다는 거다.
Leggi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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