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끄적거림

수고했어, 내 사랑-

by Robin-Kim 2010. 12.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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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워주자 지워주자
겁이 나서 버린 사랑을 추억이란 말로 더럽히기 전에
이미 니 손으로 자른 우리 둘 이별이란 말에 가두기 전에
잊은 듯 변한 듯 떠나자 떠나자 사랑아

 

너의 혀 끝으로 자른 우리 둘 미련이란 말로 숨쉬지 않게
춤추듯 꿈꾸듯 놔주자 그래서 난 간다
간다 간다 간다

 

(박선주: 사랑아 가자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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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대 후반의 누군가가 얘기했다.
"만약 지금의 이성과 지금의 감성으로 20대를 살았다면 훨씬 '잘' 살았을 것 같아. 훨씬 충만하게."

 

사람은 형체가 없는 시간을 만들어 냈고,
그 시간을 일직선으로 그어 버린 뒤
앞으로만 앞으로만 나아간다.
그리고 이따금씩 그 직선의 뒤를 돌아 보며 작은 후회를 한다.

 

오늘의 나는 어제의 내가 변한-
내일의 나는 오늘의 내가 변할-
그러고 보면 정작 중요한 것은
현재의 위치에서 '잘' 하는 것이
결국 내일 뒤돌아 봤을 때 어제가 될
'오늘'에 후회를 남기지 않는 것이 아닐까.

 

그래서 난 또 사랑하고 마는 것이다.
끊임없이 상처받고 끊임없이 가슴이 울어도
'오늘'에 후회를 남기지 않게
다시 사랑하고 마는 것이다.

 

굳이 '다사다난'이라는 평범한 말을 쓰지 않아도
심장 깊숙한 곳으로부터
뇌 끝까지 그리고 손발 끝까지
무언가 일치 되지 못하고 따로따로 노는
마리오네트 같았던 지난 시간들-

 

하지만
그런 시간들 사이로 느낄 수 있었던
따뜻한 추억 덕분에 올 한 해를 

즐겁게 뒤돌아 볼 수 있을 것 같다.

 

그래, 후회는 없다.
수고했다 그리고 고생했다.

 

잘가, 2010-

 

Leggi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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