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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기전에 꼭 읽어야 할 책들

통쾌한 감정의 반전 - 내 영혼이 따뜻했던 날들

by Robin-Kim 2008. 1.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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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교육이란 것은 두 개의 줄기를 가진 한 그루의 나무와 같다. 한 줄기는 기술적은 것으로, 자기 직업에서 앞으로 발전해가는 법은 가르친다. 또 다른 한 줄기는 굳건히 붙들고 바꾸지 않을 수록 좋은데, 그것은 바로 '가치'이다.

 

* 자신이 여전히 가치 있는 존재라고 느끼는 것이 중요하다.

 

마치 학창시절 반에서 1등 하는 친구가 본다는 이유만으로 참고서를 사 듯이, 내 의지는 거의 반영되지 않은 채 베스트셀러라는 이유만으로 고른 책.

사실 베스트셀러 순위에는 늘 관심 없고, 하지 말라는 것에 주의를 더 기울이는 꼬마 아이들처럼 비주류의, 즉 베스트셀러가 아닌 책을 구매하면서 그런 책들이 주는 재미를 통해 짜릿함을 느꼈던 나로서는 책을 구매하는 순간조차 나에게 물어보았다.

재미가 없으면 어쩔 거니?

 

낯섦. 그것 때문이었을까.

사실 책 전반부는 내 걱정이 기우가 아니었음을, 즉 늘 습관처럼 반복하던 나의 행동이 옳았음을 증명하는 듯 했다. 내 영혼이 따뜻했던 날들이라는 제목에서 주는 느낌이, 나의 행동이 내 습관을 억누르고 베스트셀러라는 이유로 책을 사게 만든 이유가, 책을 읽는 내내 전달되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습관은, 그리고 편견은 어느 날 뚝딱 하늘에서 떨어진 것이 아니라 그 대상과의 지속적인 교류로 인해 자연스럽게 생겨 좀체 바뀌기 힘든 것임을 또 한 번 절실하게 느꼈다.

 

작은 나무라는 체로키 인디언 꼬마를 주인공으로 할아버지, 할머니와 살아가는 모습, 다양한 인간 군상의 모습에 대한 얘기를 풀어놓는가 싶더니, 자연과 풍경이 주는 고마움을 묘사하는 부분은 마치 하루키의 그것처럼 세밀하고 섬세하게 표현하는 이율배반적 구성에 저으기 당황했던 것이 사실이었다.

 

하지만 이 책은 울지 않고는, 두 눈이 눈물로 젖지 않고서는 마지막 책장을 넘길 수 없는 통쾌한 감정의 반전을 숨기고 있었다. 그제서야 비로소 내 스스로의 선택에 대한 정당한 가치를 부여할 수 있었다. 재미 없음재미 있음으로의 반전이 아닌, 재미 없음눈물로의 반전됨을 통해 내 영혼이 따뜻했던 날들이라는 이 책이 주는 가치를 알게 되었다.

 

시간이 지나면서 점점 더 인스턴트화 되고, 통신 수단이 발달될수록 인간관계와 사람의 에 오히려 더 목말라하게 되는 요즘, 내 영혼이 따뜻했던 날이 나에게도 있었을까하고 한 번쯤 오래된 일기장을 펴보는 시간을 것도 좋을 것 같다.

 

Leggi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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